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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보다 삶" "성과는 이미 증명", 제천시장 후보 토론서 개발론·현실론 격돌

중앙시장 40층 공약부터 관광·인구 해법까지, 전·현직 시장 '양보 없는 재대결'

  • 웹출고시간2026.05.19 09:40:26
  • 최종수정2026.05.19 09: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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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충북 제천시장 후보 토론회 화면 캡처.
[충북일보] 6.3 제천시장 선거를 앞두고 지난 18일 열린 MBC충북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상천 후보와 국민의힘 김창규 후보가 공약 실현 가능성과 시정 성과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번 토론회는 전·현직 시장 간 '리턴매치' 성격답게 상대 공약의 현실성과 지난 시정 성과 검증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중앙시장 재건축과 관광정책, 투자유치 실적, 공약 이행률 등을 둘러싼 충돌이 이어지며 선거전의 핵심 쟁점을 드러냈다.

김창규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지난 임기 동안 33개 기업, 3조4천억 원 투자유치를 끌어냈다"며 "제천을 두 배 더 잘 사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앙시장 40층 규모 'K-뷰티 힐링타워' 조성과 용두천 청계천식 개발, 관광객 2천만 시대 실현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반면 이상천 후보는 "되는 것만 약속하겠다"며 "숫자 경쟁보다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현실 행정을 하겠다"고 맞섰다.

또 "집권 여당 시장이 돼야 국비와 사업을 끌어올 수 있다"며 정부·여당과의 연계성을 부각했다.

토론의 최대 쟁점은 김 후보의 중앙시장 재건축 공약이었다.

이 후보는 "중앙시장 부지에 지하 4층·지상 40층 규모 건물을 짓는 데 최소 2조 원 이상이 들 것"이라며 "도시계획 변경과 교통영향평가 등 절차만 수년이 걸려 4년 임기 내 착공조차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인 이주와 주변 상권 피해 대책도 없다"며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전문가 검토 결과 5~6천억 원 수준으로 가능하다"며 "중앙시장을 그대로 둬선 안 된다. K-뷰티와 웰니스 관광을 통해 외국 관광객을 원도심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공약 이행률을 놓고도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이상천 후보 재임 시절 공약 이행률이 "마사지됐다"고 주장하며 "100%가 넘는 공약 이행률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또 의림지 리조트 사업과 자연치유특구 등을 거론하며 "무리한 공약 추진이 시민 부담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는 "매니페스토 평가 결과를 부정하려면 공식 문제를 제기하라"며 "김 후보 역시 지난 선거 10대 공약 상당수를 이행하지 못했다"고 역공했다.

그는 외국기업 특화도시, 무역투자진흥공사, 한옥형 리조트, 관광공사 설립 등 김 후보 공약을 열거하며 "처음부터 실현 불가능한 공약 아니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인구 감소 대책에서도 두 후보의 접근법은 뚜렷하게 갈려 김 후보는 "10조 원 투자유치와 일자리 2만 개 창출로 인구 5천 명 증가를 이루겠다"며 기업 유치 중심 전략을 제시했다.

반면 이 후보는 "몇 명 늘리겠다는 무책임한 숫자 약속은 하지 않겠다"며 "청년과 시민이 떠나지 않는 정주 여건 조성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관광정책을 놓고도 시각차가 드러나 김 후보는 "전국 최고 수준의 체류시간과 소비액을 기록하고 있다"며 리조트·관광시설 확충과 스포츠대회 유치 등을 통한 체류형 관광 확대를 제시했다.

이에 이 후보는 "관광객 숫자보다 중요한 건 원도심 소비"라며 관광객에게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제천 시티패스' 구상을 내놨다.

토론 중에는 관광객 수와 인구 감소 수치를 둘러싼 사실관계 공방도 벌어졌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자신의 재임 시절 인구 감소 규모를 과장했다고 지적했고 김 후보는 "잘못 기억한 부분이 있어 수정했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이번 토론회는 상대 공약의 허점을 집중 공격하는 검증 중심 양상으로 전개되며 제천 미래 비전을 둘러싼 두 후보의 정책 철학과 시정 운영 방식 차이를 선명하게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별취재팀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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