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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소모전에 현장은 '수급 절벽' 현실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 중질 원유 '중동산 원유 수급 차질'
동아시아권 타격 불가피… 도로·건설 공사 현장 "단가 부담"

  • 웹출고시간2026.05.12 17:51:16
  • 최종수정2026.05.12 17: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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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사태 장기화에 따른 원유 수급 불안으로 도로포장 공사에 필요한 아스팔트 콘크리트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도로포장과 정비 공사현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일 청주의 한 도로 포장공사 현장에 임시포장 표시가 돼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미·이란 전쟁은 한동안 지속될테고, 아스콘은 가격 인상 문제가 아니라 이젠 생산이 안 될 겁니다."

지난 2월 28일 발발한 미·이란 전쟁이 3개월차에 접어들며 도내 건설·도로 공사 현장이 멈추기 직전 상태로 치닫고 있다.

이번 국제적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공사 현장에서 필요한 원자재 수급 차질도 깊어지는 상황이다.

통상 건설현장은 추운 겨울 기간 멈췄던 현장이 봄 공사가 성수기를 이루며 활기를 띤다. 하지만 충북도내 건설현장에는 자잿값·유류비 인상과 물량 감소 등으로 여전히 한파가 가시지 않고 있다.

현장 공사에 필수 재료인 아스콘은 생산 원료인 아스팔트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수급 악화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아스팔트 원료는 원유를 정제하고 남은 잔류물로 '중질원유'가 활용된다. 해당 원유로는 두바이유 등과 같은 중동산 원유가 주로 활용된다. 중동산 원유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조달해야하는 국내 상황은 치명적일수밖에 없다.

아스콘을 만드는데 약 5%를 차지하는 원료이지만 가격의 약 50% 비중을 차지하며 건설현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청주시내 한 건설현장 관계자는 "이미 현장에 아스콘 수급이 어려워진지 한 두달 돼간다"며 "포장 작업만 하면 되는데 최대한 수급 할 수 있는 곳들을 확보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현장들 중에는 아스콘이 없어서 준공이 밀리는 곳들도 꽤 많다"며 "이상태로 가다간 이달 부턴 멈춰서는 현장들도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스팔트로 포장해야하는 도로 공사 현장은 더 답답한 상황이다.

충북도내 올해 계획된 공사 현장은 228곳이다. 오는 6월까지 포장 공사를 위해 아스콘 13만3천t이 필요하지만, 확보된 물량은 필요 물량의 24% 수준에 머무르고 있었다.

청주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청주시내 아스콘이 투입되는 사업은 교통환경 개선, 도로 개설, 주차장 조성 등을 포함해 27건이다. 아스콘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이미 공사가 중단된 지역도 있다.

2023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오름세를 탄 건설 원자재 가격은 이번 미·이란 전쟁을 계기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국토부 조사에 따르면 이미 지난 3월 기준 아스콘 공급은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당 평균 670원 수준이던 아스콘 가격은 4월 기준 1천220원까지 올랐다.

이와 함께 레미콘 혼화제는 최대 30%, 단열재는 최대 40%, 접착제는 30~50% 가격 인상이 이어진데다, 철근과 같은 주요 자재 가격도 10% 상승하며 공사비 인상 우려를 현실화하고 있다.

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자재 수급 불안은 지방 중소 건설사에겐 직격타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는 이달 건설자재 수급 안정을 위해 도로 건설 현장을 전수조사해 긴급 공사 16곳에 자재를 우선 공급하고 포장공 후순위 조정과 단가 인상분에 따른 신속한 계약금액 조정, 대체 공정 발굴 등을 조치했다. 아스콘 납품 기한 연장과 지연배상금 면제 등 지원 제도를 안내하는 등 업계 충격 최소화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건설현장 비상경제 TF'를 통해 아스팔트를 포함한 주요 건설자재 수급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고 있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면 원유 도착 물량을 신속하게 정제해 공급망 병목현상이 해소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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