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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운동동 '소나무불쭈꾸미'

#쭈꾸미 #주꾸미 #소나무 #불향 #특제소스 #셀프바 #반찬추가

  • 웹출고시간2026.05.12 14:08:40
  • 최종수정2026.05.13 17:54:56
[충북일보] 이렇다할 상권이 없는 외곽에 있는 주꾸미 전문점에 줄을 잇는 사람들이 식사 시간을 알린다. 점심 메뉴를 고민하던 이들이 선뜻 도심을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일부러 찾아가는 집에는 충분한 이유가 필요하다. 이곳에 줄 선 이들은 매콤한 불향 뒤에 따라오는 쫄깃한 감칠맛의 주꾸미 볶음과 그에 어울리는 다양한 반찬, 대접받는 듯한 상차림 등에 기꺼이 시간을 들인다.

주꾸미 전문점을 선택하면 주꾸미 만으로 메뉴가 한정되는 여느 가게와 달리 갑오징어를 메인으로 선택할 수도 있고 차돌이나 대패, 더덕 등의 부재료와 결합된 메뉴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 것도 특징이다. 매운 것을 못먹는 일행을 배려한 석쇠 불고기나 돈가스 등 폭넓은 메뉴도 확실한 장점이다.
'소나무불쭈꾸미' 임지훈 대표는 찾아올만한 그 무언가까지 계산한 뒤 이곳에 가게를 열었다. 멀리 있어도 와볼만한 가치에 중점을 뒀다. 너른 주차장의 편의성부터 90평 규모 매장 안의 모든 것이 적재적소에 놓인 것처럼 보이는 것도, 직원부터 손님까지 그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동선이나 환경을 쾌적하게 느끼는 것도 모두 지난 경험을 토대로 철저히 계산하고 구성한 결과다.
경험만큼 확실한 공부는 없다. 첫 자영업 도전으로 8년 간 운영했던 고깃집은 신선한 재료와 서비스를 중심으로 이름을 알렸던 가게다. 최대 20개가 넘는 지점을 확장하며 곳곳에서 손님을 만났다.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게되면서 시간에 대한 고민이 일었다. 저녁 늦게까지 가게를 위해 시간을 보내니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부족했다. 내 색깔을 입힌 음식의 맛을 토대로 식사 위주의 메뉴를 고민했다. 부담없이 자주 먹을 수 있으면서도 너무 가볍다고 생각되지 않는 음식을 찾았다. 대중적으로 좋아하는 메뉴인 주꾸미볶음에 시선이 멈췄다. 1년 여를 준비한 소스는 여러 시도 끝에 완성됐다. 13가지 재료를 혼합기로 직접 배합해 15일 가량 숙성해 꾸덕하게 입힌다. 불향이 가득하면서도 매운맛보다는 감칠맛이 돋보이는 맛이 기존 유명한 가게들과 차이가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앞서 다른 주거단지 두 곳에서 주꾸미 전문점을 운영하며 손님들의 반응을 확인했다. 이윽고 과감하게 운동동을 선택해 '소나무불쭈꾸미'의 문을 열었다.
클릭하면 확대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소나무불쭈꾸미 임지훈대표

사소한 것 하나까지 고민을 거듭했다. 메뉴와 반찬 구성까지 '소나무불쭈꾸미'만의 것을 만들고자했다. 그동안 만족했던 경험이 없었던 가게 미역국부터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첫 번째로 입에 넣는 음식이다. 한 숟가락으로 가게의 이미지가 정해지기도 한다. 고기 없이 끓이는 미역국은 자칫 비릿하거나 심심하기 일쑤다. 고기 없이도 깊은 맛과 고소함을 만들기 위해 들깨가 가득 들어간 들깨 미역국을 함께 낸다. 자칭 미역국 감별사라는 손님들도 칭찬을 남기고 가는 맛이다. 콩나물, 무생채, 궁채절임, 양배추 샐러드 등 고정 반찬은 자극적이지 않은 양념으로 주꾸미와 함께 비벼 먹기 좋다. 여기에 푸짐한 밥상을 위한 셀프 코너를 준비했다. 계란찜, 두부조림, 도라지무침 등 때마다 달라지는 맛깔스러운 곁들임 찬은 몇 번이고 손님들을 일으켜 세운다. 갓 도정한 지역 쌀을 가져와 압력밥솥에 짓는 밥은 꾸덕한 양념에 비볐을 때 잘 어우러지는 밥알의 비결이다. 여러 대의 압력밥솥으로 밥을 짓는 덕에 마무리로 먹는 숭늉의 구수함도 깊이가 다르다.
아이들 때문에 매운 것을 꺼리던 부모님들도 선뜻 올 수 있는 것은 불향 가득한 석쇠불고기와 수제로 만드는 돈가스가 그자체로 대안이 될만한 전문점의 맛이기 때문이다. 직접 만든 소스와 갓 튀긴 돈가스를 별미 삼아 찾아오는 이들도 있다. 같은 양념으로 숙성시킨 더덕구이나 두툼하고 탱글한 갑오징어볶음도 환영받는 메뉴다. 차갑게 먹는 무침류나 철판에 볶아 볶음밥으로 마무리 할 수 있는 철판볶음 등 취향에 따라 여러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함이 사계절 망설임 없이 '소나무불쭈꾸미'를 향하게 한다.

/ 김희란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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