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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이라 여기저기서 모르는 사람이 인사를 한다. 모르는 사람에게는 인사를 안 하게 되는 요즘,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를 받는 것은 부담 가는 일이다. 물론 부담감 느끼라고 하는 행위는 아니지만 모르는 사람이 친절히 악수도 권하고 인사하는 모습은 낯설은 일이다. 선거철만 끝나면 이런 어색한 친절은 없어질 것이다.

인사는 보통 '안녕하세요·'라고 한다. 어린 시절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었던 '안녕하세요·' 인사는 전쟁통에 혹은 편히 살기 어려운 시절의 관습이 남아 있어서 안녕한 지 상태를 물었다고 했다. 안녕은 한자어다. 안녕(安寧)은 편안할 安, 평온 걱정 없다는 寧의 글로 몸과 마음이 걱정이 없고 건강한 상태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래도 인사는 만난 사람의 상태를 묻는 일로 생각되는 것보다 만남의 즐거움을 표현하는 사회적 행동이다. 인사의 뿌리는 외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상대방의 생존, 건강, 하루의 안녕을 기원하는 축복의 의미가 내포되어있다. 인사는 어느 나라든 '나는 당신을 적으로 대하지 않고, 당신의 평안을 바란다.'는 인간 사회의 가장 오래된 예절로 볼 수 있다.

인사 행위는 사회에서 무리생활하는 인간에게 중요한 공동체 형성 요소이다. 인사는 상대방의 존재를 인식하고 나의 존재를 상기시키는 일이다. 인간관계가 잘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존재 인정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자연히 공동체가 형성된다. 인사 속에는 나는 당신을 적대하지 않으며 당신을 존중한다는 뜻과 동시에 평화로운 관계를 가지고 싶다는 언어적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만났을 때나 헤어질 때 등과 같이 상황에 따라 다른 인사말을 가지고 있고 이런 행동을 잘했을 때 예절 바른 사람이라는 칭송을 덤으로 받게 된다. 말과 함께 행동도 중요한데 일반적인 속도와 다르게 너무 빠르게 움직이게 되면 상대방에 불안감을 주기 때문에 그런 인사는 안 하는 만 못하다. 그런 일반 예절이 아닌 인사를 하게 되면 무례하거나 버릇없는 사람으로 낙인이 찍히게 되어 사회생활이 힘들어진다.

목례는 고개를 숙이며 눈을 아래로 향한다. 방송에서 연예인들의 인사를 보면 허리는 숙이지만 고개를 쳐들고 상대방을 쳐다보며 인사하는 것을 자주 본다. 잘못된 인사다. 고개 숙일 때 자기 앞 발가락을 봐야 한다. 눈을 마주 보는 것은 공격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는 당신에게 공격할 의도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로 인사를 하는 것이니 시선 처리가 무척 중요하다.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는 악수도 내 손에 무기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서로 간 평화의 의미로 널리 알려진 인사법이다. 악수는 한국의 절과 같은 상하관계 인사와 달리 수평적 대등한 상황을 나타내는 인사법이기도 하다.

아랍권에서도 인사는 예의 있고 상대방을 존중한다. 한국에서 보는 아랍은 늘 전쟁이 나고 폭력적 급진, 과격 국가로 인식 되지만 중동도 사람 사는 곳으로 평화롭고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산다. 앗살라무 알라이쿰(As-salāmu ʿalaykum)은 가장 많이 쓰는 인사인데 뜻은 '당신에게 평화가 있기를'이라는 뜻이다. 언어는 그 사람의 삶의 목적과 희망을 나타낸다.

인사는 법보다 먼저 생긴 문화적 약속이다. 법은 최소한의 질서를 정하지만, 인사는 그보다 앞서 사람 사이의 마음과 태도를 조절한다. 그래서 인사는 강제로 해야 하는 행위라기보다 함께 살기 위해 자연스럽게 익힌 예의를 표현하는 방법이다. 선거철의 인사가 억지스럽고 불편 하지만 후보와 유권자 간 안부를 묻고 존재를 인정해주는 훈훈한 일이 되었으면 한다. 당선되어 찾아오는 민원인에게 거만하게 대하던 지역의원이 기름기 가득한 얼굴 현수막을 걸어두고 하는 인사에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있었는지 본인은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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