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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의 봄, 옥천에 내리다…'詩끌북적' 지용제 14일 개막

시인의 고향서 14~17일 개최…시·음악·불꽃 어우러진 대한민국 대표 문학축제

  • 웹출고시간2026.05.11 11:13:04
  • 최종수정2026.05.11 11: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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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열린 지용제 행사장 일대가 전국에서 찾은 관광객과 주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지용제는 문학과 공연, 체험이 어우러진 충북 대표 문화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 옥천군
[충북일보] "넓은 벌 동쪽 끝으로…."

한국 현대시의 서정을 대표하는 정지용 시인의 문장이 다시 충북 옥천의 봄을 흔든다. 시를 읽고, 노래하고, 걷고, 체험하는 대한민국 대표 문학축제 '지용제'가 올해 더 젊고 더 생동감 있는 모습으로 돌아온다.

옥천군은 제39회 지용제를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옥천 구읍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슬로건은 '詩끌북적 문학축제'. 문학을 조용히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연과 여행, 체험과 청년문화까지 결합한 참여형 축제로 확장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행사는 상계체육시설을 중심으로 지용문학공원과 정지용 생가, 교동호수 등 구읍 일대에서 펼쳐진다. 골목마다 시가 흐르고, 무대마다 음악과 낭독이 이어진다. 정지용 시인의 '향수' 속 풍경을 실제 공간에서 다시 걷는 셈이다.

무엇보다 올해 지용제는 "문학축제는 조용하다"는 기존 이미지를 깨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새롭게 선보이는 '짝짜꿍!! 동요축제'를 비롯해 'BOOK! 콘서트', '향수 창작 가요제' 등 세대를 아우르는 신규 프로그램이 대거 추가됐다. 충북도립교향악단 공연과 국악한마당, 시끌북적 콘서트, 군민 노래자랑도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5월 16일 오후 5시 열리는 '제38회 정지용문학상 시상식 및 시노래 콘서트'다.

올해 정지용문학상은 천양희 시인의 '말의 힘으로'가 선정됐다. 시상식 이후에는 시노래 콘서트와 함께 가수 경서·딘딘의 축하공연, 그리고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쇼 '하늘에 쓴 지용시'가 이어진다. 시와 음악, 불꽃놀이가 하나의 무대 위에서 어우러지는 순간이다.

전국 규모 문학행사도 풍성하다.

제32회 지용신인문학상과 제25회 전국 정지용 백일장, 제13회 전국 시낭송대회, 제9회 정지용 국제문학심포지엄 등이 열린다. 특히 나태주·도종환 시인과 함께하는 '시인의 정원-청소년 문학교류' 프로그램은 젊은 세대와 문학을 연결하는 특별한 시간으로 기대를 모은다.

체험 프로그램도 올해 지용제의 강점이다.

느린우체통 엽서쓰기와 릴레이 詩쓰기, 스탬프투어, 시낭송 체험, 향수 인력거, 새빨간 기관차, 추억의 문방구와 향수다방까지 행사장 곳곳이 '감성 체험 공간'으로 꾸며진다. 교동호수에서는 플라이보드 공연과 전통 불꽃놀이인 낙화놀이도 펼쳐져 낮과 밤 모두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지용제는 이제 지역 축제를 넘어 충북을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지용제는 충북도 지정 축제 평가에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연속 최우수 축제로 선정됐고, 2023년부터 올해까지는 3년 연속 우수축제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축제에는 3일간 6만여 명이 방문했으며, 축제에 따른 직접 경제효과도 17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문학이라는 비교적 정적인 콘텐츠를 대중적 체험형 축제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정지용 시인의 고향인 옥천 구읍의 오래된 골목과 생가, 향수길 풍경은 축제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문학 공간으로 만든다. 방문객들은 단순히 공연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향수' 속 정경을 직접 걷고 체험하게 된다.

김대훈 옥천문화원장은 "지난해의 아쉬움을 발판 삼아 올해는 더욱 완성도 높은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향수의 고장 옥천에서 문학과 감성이 살아 숨 쉬는 시간을 마음껏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도 "올해 지용제는 문학의 깊이와 대중적 즐거움을 함께 담아낸 축제가 될 것"이라며 "전국의 많은 방문객들이 정지용 시인의 감성과 옥천의 봄을 함께 느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5월의 옥천은 다시 시가 된다.

그리고 그 시 속에서 사람들은 잠시, 오래 잊고 지냈던 자신의 '향수'를 만나게 된다.

옥천 / 이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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