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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동물원 구조 동물들, 현대미술로 다시 태어나다

사비나미술관서 고상우 기획전 개최
보호 중인 독수리 '하나' 모티브 작품 공개
오는 16일 수의사·작가 참여 ARTIST DAY 진행

  • 웹출고시간2026.05.11 14:56:17
  • 최종수정2026.05.11 14: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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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우 작가가 청주동물원에 방문해 동물들을 둘러보고 있다.

ⓒ 사비나미술관
[충북일보] 청주시가 운영하는 국내 제1호 거점동물원 청주동물원에서 보호·치료 중인 아픈 동물들의 삶이 현대미술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사비나미술관은 2026년 박물관·미술관 주간을 맞아 고상우 기획전 'Still Breathing: 아직 숨 쉬고 있다-상처 입은 동물을 위한 생명 존중의 연대'를 오는 31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청주동물원과 협력해 실제 구조·보호 동물의 이야기를 담은 신작을 선보인다.

현대미술과 동물원이 협업해 동물복지의 가치를 조명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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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우 작가의 하나HANA 작품과 청주동물원에서 보호중인 하나.

ⓒ 사비나미술관
청주동물원은 야생동물 구조·치료·재활·자연 복귀를 위한 시스템을 갖춘 국내 제1호 거점동물원으로 단순 전시형 동물원을 넘어 생명 보호와 공공 돌봄의 현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시의 대표작 '하나 Hana 2026'는 청주동물원에서 보호 중인 독수리 '하나'를 모티프로 제작됐다.

'하나'는 2018년 야생에서 탈진 상태로 발견돼 구조됐으며 선천적 부리 기형으로 인해 스스로 먹이를 구할 수 없어 현재까지 청주동물원에서 7년째 보호를 받고 있다.

작가는 이 독수리의 사연을 통해 상처를 입고도 끝내 사라지지 않는 자유와 생존의 의지를 작품에 담아냈다.

고상우 작가

고상우 작가는 멸종위기 동물, 환경, 동물복지 문제를 다뤄 온 현대미술가로, 특유의 푸른색 네거티브 기법을 통해 상처 입은 생명의 고통과 존엄, 회복의 가능성을 표현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청주동물원과의 협업을 통해 구조와 치료의 현장에 놓인 동물들의 구체적 삶을 시각화함으로써 미술이 감상을 넘어 생명 존중과 사회적 약자 보호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관람객들이 청주동물원 수의사와 작가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오는 16일 사비나미술관에서는 ARTIST DAY가 열려 고상우 작가와 청주동물원 수의사가 참여하는 전시 해설, 아티스트 토크, 드로잉 체험이 진행된다.

행사는 1부 오후 2시부터 3시, 2부 오후 3시 10분부터 4시 10분까지 두 차례 진행되며 전 연령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특히 1부 프로그램 '미술과 동물원의 만남 - 상처 입은 동물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에서는 고상우 작가와 청주동물원 김정호 수의사가 함께 아티스트 토크를 진행한다.

김정호 수의사는 2001년부터 현재까지 청주동물원에서 근무하며 구조된 동물의 회복을 최우선에 두고 동물복지에 기반한 새로운 동물원 모델을 현장에서 실천해 온 인물이다.

이번 대화에서는 예술과 동물복지가 만나는 순간, 구조와 치료의 현장이 어떻게 미술 작품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작가가 직접 들려주는 작품 제작 과정과 전시의 문제의식을 듣고 동물을 주제로 자유롭게 표현해보는 드로잉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가족 단위 관람객과 개인 관람객 모두 신청 가능하며, 회차당 30명 선착순으로 운영된다.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청주동물원이 오랜 시간 실천해 온 동물복지의 가치가 예술과 만나 더 넓은 사회적 울림으로 확장되는 자리"라며 "청주시와 청주동물원이 지켜온 생명 존중의 철학이 전국 관람객에게 깊이 전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협력은 청주동물원이 지역 공공기관을 넘어, 예술·교육·시민사회와 연결되는 새로운 공공 플랫폼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주목되고 있다. / 전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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