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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6.05.07 15:45:19
  • 최종수정2026.05.07 15:45:19

문인규

플러그미디어웍스 대표

기술의 발전은 양날의 검과 같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의 눈부신 혁신은 우리 삶과 업무 방식에 전례 없는 편리함과 창조적 기회를 가져다주었지만, 동시에 범죄 수법을 상상 이상으로 교묘하고 정교하게 진화시키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 과거 주로 개인을 겨냥하던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등의 사기 범죄는 이제 기업과 전문가 집단으로 번져가고 있다. 필자가 운영하는 플러그미디어웍스 역시 최근 이러한 범죄의 경험이 여러 번 있었다. 우리 회사는 단순 외주 작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획부터 최종 제작까지 전 과정을 직접 책임지는 미디어 전문가 집단이다. 그렇다 보니 지식재산권(IP) 관련 업무나 정부 지원 사업, 그리고 지역 지자체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관공서와 소통할 일이 매우 잦다. 사기범들은 바로 기업들의 이러한 일상적인 업무 패턴과 심리를 날카롭게 파고든다.

실제로 관공서의 실무 담당자를 사칭해 교묘하게 행사 비용 결제를 유도하는 경우도 있었다. 실제 명함을 제시하고 쉴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제작 일정 속에서 무심코 응대하다 보면, 순간적으로 착각하여 속아 넘어가기 쉽다.

이러한 사칭 범죄가 무서운 이유는 직원 입장에서 자칫 회사에 큰 불이익이 갈지도 모른다는 압박감에 성급한 판단을 내릴 위험이 크다. 그렇다면 이처럼 고도화되는 사기 범죄로부터 소중한 일터와 자산을 어떻게 지켜내야 할까.

첫째, '절대 전화나 문자로 선제적인 비용 이체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원칙과 관공서 직원 명함의 이메일에 개인 메일을 사용하지 않는다. 공공기관이나 금융권의 정상적인 업무 프로세스 중에는 다짜고짜 금전을 요구하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의 클릭을 유도 일은 결코 없다. 둘째, '확인 또 확인하는 습관'이다. 상대방이 계약을 내세워 마치 기회가 온 것처럼 아무리 재촉하고 심리적으로 압박하더라도 일단 통화를 종료하고 차근차근 다시 원점부터 생각해보고 평범하지 않은 부분과 기존 업무 프로세스와 비교해 보자. 그리고 기존 거래를 했던 담당자가 아닐 경우 개인 휴대전화로 전화를 하지 않고 명함에 적힌 번호나 포털 사이트에서 직접 검색한 해당 기관의 공식 대표 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어 사실 여부를 반드시 교차 검증해야 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옛말을 떠올려라. 마지막으로, 이러한 범죄 시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사내에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대응 매뉴얼을 확립하여 숙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한 사람의 주의력에는 한계가 있지만, 조직 전체가 경각심을 갖고 정보와 사례를 공유한다면 범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가짜가 진짜를 정교하게 흉내 내고, 첨단 기술마저 범죄에 악용되는 시대다. 훌륭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기업을 성장시키는 일만큼이나, 우리가 땀 흘려 쌓아온 자산과 신뢰를 안전하게 지켜내는 보안 의식 역시 기업가의 중요한 책무다. 교묘해지는 사칭 범죄의 홍수 속에서, 흔들림 없는 원칙과 침착한 대응으로 우리의 일터와 자산을 지켜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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