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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6.05.17 15:24:35
  • 최종수정2026.05.17 15:24:35

박성학

충주소방서 재난대응과장

아파트나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인구가 점점 늘어나면서 '아파트 화재'도 더 이상 남의 일만은 아니게 됐다.

실제 화재 현장에서 가장 큰 위험은 불길이 아니라, 단 몇 분 만에 집 안에 가득 차는 유독성 연기다.

익숙했던 집도 연기로 가득 차면 방향 감각을 잃기 쉽고 당황해 대피 타이밍을 놓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화재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하고 올바른 대피다.

소방 전문가들은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세 가지만 기억하라고 당부한다.

첫째, 반드시 문을 닫고 대피할 것.

둘째,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 계단으로 이동할 것.

셋째, 침착하게 행동하며 당황하지 말 것이다.

특히 화재를 인지하면 곧장 "불이야!"라고 외쳐 이웃에게 알리고, 119에 주소와 동·호수, 화재 위치를 정확히 알려야 신속한 구조가 가능하다.

대피 시 현관문과 방문을 닫아 연기와 열의 확산을 막고, 문틈은 젖은 수건 등으로 틀어막는 것이 효과적이다.

상황별 대피 행동요령도 평소에 꼭 익혀 둬야 한다.

먼저, 화재가 발생했을 때 대피가 가능한 경우라면 계단을 이용해 낮은 자세로 신속히 이동해야 한다.

비상벨을 누르거나 119에 신고하고 이웃에게도 바로 위험을 알려야 하며, 이때 엘리베이터는 절대 이용해서는 안 된다.

만약 자기 집에 불이 났지만 대피가 쉽지 않거나 출입문에 불길이 번진 상황이라면, 안전한 공간으로 이동해 문을 닫고 젖은 수건 등으로 문틈을 막아 연기 유입을 최대한 차단해야 한다.

창가 쪽 방에서 구조 신호를 보내고, 119에 현재 위치와 인원, 구체적인 상황을 반복적으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세대나 복도 등에서 시작된 화재로 인해 연기가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을 경우는 출입문을 닫아 외부 연기를 막고 세대 내에 머무르는 것이 안전하다.

이때 안내방송과 소방관의 지시에 따라 침착하게 행동해야 하며, 필요 시 대피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반면, 외부에서 시작된 화재의 연기나 불길이 집 안으로 유입되는 경우라면, 복도나 계단, 발코니 등 대피가 가능한 경로를 신속히 확인해야 한다.

만약 대피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구조 요청에 집중하면서 문단속과 연기 차단에 힘써야 한다.

아울러 발코니의 경량칸막이와 완강기, 하향식 피난구 등 세대 내 피난설비의 위치와 사용법을 가족 모두가 미리 숙지해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피난설비 주변에는 물건을 두지 말고, 필요하다면 칸막이를 통해 이웃 세대로 피신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복도와 계단 같은 공용 공간에도 어떤 적치물도 두지 말아야 한다.

소방차 전용구역 역시 차량 주정차를 금지해 소방대 출동과 신속한 구조, 진압 동선을 방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세대 내에는 소화기를 비치하고, 평소 전기와 가스 점검, 멀티탭 과부하 금지 등 작은 안전 습관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또 아무리 많은 지식을 알고 있어도 실제로 연습하지 않으면 위기 상황에서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가족과 함께 집 안 대피 경로를 직접 걸어보고, '문 닫기-연기 차단-계단 대피' 연습을 생활화하자.

아파트 화재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문을 닫고, 계단을 택하며, 침착하게 대피하는 것이 평범한 원칙과 상황별 실천 요령이 위급할 때 우리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안전장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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