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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6.05.06 14:57:25
  • 최종수정2026.05.06 14:57:25
이른 봄부터 논밭을 파릇파릇 물들이며 자라는 풀들이 있다. 그리고 그 파릇파릇한 잎들 사이에 아주 작은 별들이 흩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별꽃, 쇠별꽃, 벼룩나물, 그리고 점나도나물 등이다. 잎과 길쭉한 줄기가 연결되는 마디가 부풀어 오르는 것이 특징인 석죽과 중에 별꽃류들이다. 오늘은 이 별꽃류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별꽃은 이른 봄부터 초여름까지 핀다. 흰 꽃이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보여 '별꽃'이라고 부른다. 학명에 종소명 Stellaria는 '별'이라는 뜻이다. 영어로는 Chickweed라고도 하는데 별꽃이 아주 작아 병아리들이 좋아하는 먹이가 됐기 때문이다.

꽃은 3~4월에 가지 끝에 피며 흰색이다. 꽃자루는 한쪽에 털이 있으며 꽃이 진 후 밑으로 굽었다가 열매가 익으면 다시 바로 선다. 꽃받침잎은 5장이다. 꽃잎은 5장으로 깊게 2갈래로 갈라져 10장처럼 보이며 꽃받침잎보다 조금 짧다. 수술은 1~7개, 암술대는 3개다. 별꽃의 줄기는 땅에 바짝 붙어 맷방석처럼 사방으로 번져나간다.
쇠별꽃은 별꽃과 아주 가까운 형제간으로 자세히 봐야 구별이 된다. 자라는 생태나 모습이 별꽃과 비슷해 혼동되기 쉬운 종으로 쉽게 구별하는 방법은 암술머리 숫자이다. 암술머리가 세 개로 갈라지면 별꽃, 다섯 개로 갈라지면 쇠별꽃이다.

별꽃은 쇠별꽃보다 크기가 작으며 잎에 털이 전혀 없고, 꽃잎이 꽃받침보다 짧은 특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름은 '소 별꽃'이라는 일본명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속명 아콰티카(aquatica)는 라틴어로 물을 뜻하는 아콰(aqua)에서 유래했다. 습기가 많은 곳에 잘 자라는 별 모양의 꽃이라는 뜻이다.
덩굴별꽃은 산골짜기나 개울가 숲 가장자리에 살며 다른 별꽃류와 달리 덩굴성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비슷한 종으로 줄기가 자주색인 자주덩굴별꽃이 있다.
왕별꽃은 백두산과 몽골, 러시아 극동부 등 추운 지방에 사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일명 백두산꽃이라고도 하며 북한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정도로 희귀한 식물이다. 그런데 그것이 우리나라 서울 근처에 산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가 봤다.

그리고 너무 기쁜 마음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겨 두었다.

왕별꽃 / 네가 여기에 웬 일이야 / 북한에서 천연기념물이라고 잘 대우해 주었을 텐데 / 너도 탈북한 거야 / 백두산이 너무 추웠던 게야 / 따뜻한 남쪽 나라 찾아서… / 아무튼 반갑다. (중략)

왕별꽃의 꽃잎은 별꽃과 같이 5장이지만 꽃이 크고 꽃잎마다 깊게 또는 얕게 갈라져 꽃잎이 많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점나도나물도 별꽃과 가까운 집안으로 한 해를 살며 겨울을 나는 해넘이한해살이풀이다. 우리말에 '점'은 아주 작다라는 의미이고, '나도'라는 말은 원래 본류는 아니지만 비슷하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말이다. 이 이름은 아주 작은 볼품없는 풀이지만 나도 나물로 쓸 수 있는 식물이라는 뜻인 것 같다. 또 꽃받침 끝이 점처럼 붉은색을 띠고 뒷부분에 샘 털이 무성하며 이 샘 털에서 끈끈한 점액질 성분이 분비된다. 이것이 이름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서양에서는 쥐의 귀를 닮았다고 Mouse ear라고 한다. 이채(耳菜), 지갑채(指甲菜)라고도 한다.

줄기가 많이 갈라져 비스듬히 자라고 몸 전체에 잔털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별꽃처럼 꽃잎은 5개로 끝이 2개로 갈라지고 꽃받침은 5갈래로 갈라진다. 수술은 10개이고 암술은 1개이며 암술대는 5갈래로 갈라 진다.

어린 순을 나물로 먹고 가축의 먹이로도 쓰인다. 비슷한 종으로 유럽점나도나물이 있다. 점나도나물은 꽃밥이 흰색인데 유럽점나도나물은 노란색이다. 꽃잎이 꽃받침보다 긴 것은 큰점나도나물이라고 하며 점나도나물은 두해살이풀이나 북점나도나물은 여러해살이풀이다.
벼룩나물과 개별꽃도 별꽃과 가까운 사이지만, 벼룩나물은 '벼룩'이라는 이름이 붙은 식물편에서 알아보고 개별꽃도 종류가 많아 별도로 정리하려 한다. 그리고 이름에 '별꽃'이라는 이름이 붙은 별꽃아재비 종류는국화과이고, 별꽃풀은 꼭두서니과, 뚜껑별꽃은 앵초과로 석죽과인 별꽃과는 거리가 먼 식물들이다.
별꽃과 쇠별꽃은 줄기가 옆으로 뻗으면서 뿌리가 수없이 갈라지기면서 자라기 때문에 농부들에게는 아주 성가신 잡초이다.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는 잡초이기에 여러 나라에서 식용으로 사용한다. 별꽃은 우리나라에서는 나물로 먹거나 된장국으로 끓여 먹는다. 유럽에선 새싹을 따서 샐러드로 먹고, 일본서는 양력 1월 7일에 죽을 쑤어 먹는 풍습이 있는데 여기에 별꽃이 들어간다고 한다. 별꽃 전체를 소금하고 볶아 치약 대신 사용하기도 했으며 잎에 사포닌 성분이 있어 약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쇠별꽃과 점나도나물도 데쳐서 무치거나 생채로 먹을 수 있으며 국으로 끓여 먹기도 한다.

봄엔 땅에도 별이 뜬다. 별꽃, 쇠별꽃, 점나도나물. 이들 별꽃류는 볼품없는 잡초이지만 겨울을 이겨낸 강한 식물들이다. 이들은 강한 생명력과 더불어 여러 가지 약성도 다양하다. 상큼한 봄나물 먹고 나른한 춘곤증 이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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