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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6.05.13 14:07:27
  • 최종수정2026.05.13 14:07:27

손경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북지원장

가정의 기둥이자 지킴이 이신 어부인들께서, 시종의 행태가 맘에 들지 않을 때 흔히 하는 말이다. 종합지수가 6천을 훌쩍 넘어서고, '보릿고개'가 전설이 된 시대, 밥은 기본사양이고 옵션이 필요하다는 간접화법을 목도한 우리 범부들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정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고민이 깊어진다.

그러나 소심한 걱정은 붙들어 매시라. 만병통치약은 아니더라도 모든 마눌하님들을 진정시킬 처방은 존재한다. 눈앞에 두는 순간 저절로 미소가 번지고,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로 한껏 얼어있던 마음도 어느새 녹여주는 '꽃'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때마침 계절도 꽃들이 만개하는 봄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꽃이 전하는 은유는 다양하다. 졸업과 입학을 축하하고, 사랑하는 연인에게 마음을 표현하며, 슬픈 일을 당한 이들에게는 위로를 전하기도 한다.

이 모든 위로와 감사, 사랑의 표현은 진정성이 그 바탕이 돼야 할 것이다. 그래서 꽃에는 진정성이 담뿍 담긴 마음을 전하는 신비로운 힘이 있다.

하지만 빛의 속도로 바쁜 일상을 살면서 지쳐 있는 우리들은, 마음을 은유로 대신하는 꽃이 어디서 왔는지, 누군가가 어딘가에서 사용했던 것은 아닌지 따져보기에는 여력이 부족하다. 유통경로 다변화라는 현실 앞에서 외국산 화훼류의 사용 빈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시장의 투명성을 담보하는 원산지 표시제도와 재사용화환 표시제도가 중요한 이유다.

원산지 표시는 공정한 거래 질서를 확립하는 가장 기본적인 장치다. 특히 화훼류의 경우 외국산과 국내산의 가격에 큰 차이가 있지만, 품질면에서는 어느 한쪽이 절대적 우위를 점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재배 환경, 품종, 유통 방식 등에 따라 품질은 다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원산지 정보의 제공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원산지 거짓 또는 미표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본질적으로 침해하고, 시장의 투명성도 심각하게 저하시킨다. 그러므로 원산지 표시제도의 관리와 단속은 소비자의 알 권리와 시장 질서를 보호하는 핵심 장치라 할 수 있다.

이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화훼류의 소비가 집중되는 가정의 달을 맞아, 5월 4일부터 5월 19일까지 16일간 화훼류 원산지 표시제도 정착을 위한 집중 단속을 실시한다. 이를 통해 화훼 생산 농업인과 소비자를 보호하고 올바른 유통질서를 확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화훼산업 발전 및 화훼문화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도입된 재사용화환 표시제도 정착 노력도 병행한다.

농관원 충북지원이 적발한 재사용화환 표시 위반은 2024년 15건(전국 38건 대비 39%), 2025년 6건(전국 17건 대비 35%)이며, 2년 연속 화훼류 표시 위반 적발로는 전국 1위의 실적이다. 이는 불법 유통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일선 현장의 치열한 노력과 고도화된 단속 역량이 결합된 결과다.

원산지 표시제와 재사용 화환표시제가 올바르게 정착될 때, 생산자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되고, 소비자의 선택권이 보호되며, 유통업계의 공정한 경쟁을 견인함으로써 사회적 신뢰도는 한층 더 높아질 것이다.

그러므로 대한민국 화훼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투명한 유통문화 창달을 위해, 오늘은 우리 모두 집 가까운 꽃가게에 들러 정다운 마음 한아름씩을 안고 가시길 권유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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