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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자격증 51개"…영동군의회 임형락 주무관의 '주경야독'

지게차로 시작해 임상심리·잠수까지…목표는 100개

  • 웹출고시간2026.04.28 14:11:11
  • 최종수정2026.04.28 1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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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락 영동군의회 의회사무과 주무관이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그는 퇴근 후 시간을 활용해 국가기술자격증 51개를 취득하며 자기계발을 이어가고 있다.

ⓒ 임형락 주무관
[충북일보] "공무원이 되고 나서, 오히려 더 깊이 있는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영동군의회 의회사무과 임형락(34·운전7급) 주무관의 하루는 두 번 시작된다. 오전에는 공무원으로 출근해 업무를 처리하고, 퇴근 후에는 다시 책상 앞에 앉아 수험생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쌓인 시간이 지금까지 51개의 국가기술자격증으로 이어졌다.

첫 자격증은 지게차운전기능사였다. 20대 시절 방황을 겪은 뒤 "다양한 기회를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하나씩 취득하기 시작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하지만 공부에 속도가 붙은 건 공직에 들어온 이후다. 2019년 충남 부여군청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뒤, 그는 남는 시간을 공부로 채웠다.

"퇴근하고 나면 하루가 너무 쉽게 끝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냥 흘려보내기보다 스스로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의 자격증은 특정 분야에 머물지 않는다. 위험물·금속재료·철도운송·축산·버섯 산업기사 등 산업 분야부터 임상심리사, 직업상담사, 소비자전문상담사 같은 상담 분야까지 폭넓다. 여기에 잠수기능사와 세탁기능사 같은 생활기술 자격증도 포함돼 있다. 모두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국가기술자격이다.

공부 방식은 단순하지만 꾸준하다. 퇴근 후와 주말 시간을 활용해 기출문제를 반복하고, 부족한 부분은 강의로 보완하는 식이다. 그는 "연애를 못하다 보니 시간이 남았다"고 웃었지만, 실제로는 선택에 가까웠다. 다른 여가 대신 책을 택한 시간이 지금의 결과로 이어졌다.

비용도 적지 않았다. 시험 응시와 준비에 들어간 비용을 합치면 "경차 한 대 값은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공무원도 결국 전문가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복잡해지는 행정 수요에 대응하려면 스스로 준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자격증은 등대 관련 자격이다. 어린 시절 내성적인 성격 탓에 사람을 어려워했던 그는 한때 '등대지기'를 꿈꿨다. 그 꿈을 좇아 전남 여수까지 내려가 2박 3일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는 "그때가 가장 뿌듯했다"고 말했다.

현재도 공부는 진행 중이다. 원예기능사 실기를 앞두고 있고, 건설 현장에서 사용하는 비계 관련 자격증도 준비하고 있다. 목표는 명확하다. 자격증 100개. 다만 그 이후에는 방향이 달라진다.

"100개까지 채운 뒤에는 개수보다 깊이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기술사 등 더 전문적인 분야로 나아갈 계획입니다."

"공무원은 안정적인데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임 주무관은 "운동이나 다른 취미를 선택할 수도 있지만, 저는 공부로 차별화를 두고 싶다"고 말한다.

대구 출신인 그는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2019년 부여군청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뒤 올해 1월 영동군의회로 자리를 옮겼다. 환경이 바뀌어도 일상은 변하지 않았다.

퇴근 후 다시 책상 앞에 앉는 삶. 그 꾸준함이 지금의 51개를 만들었고, 앞으로의 100개를 향해 이어지고 있다.

영동 / 이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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