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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용암동 '오돈생고기'

#삼겹살 #동네고깃집 #정이넘치는 #착한가격업소 #위생최우수

  • 웹출고시간2026.04.28 16:29:25
  • 최종수정2026.04.28 16:29:25
[충북일보] 삼겹살, 특히 불판에 굽는 삼겹살은 계절을 타지 않는다. 구워먹는 고기 맛을 대체할만한 무언가가 있지 않아서다. 춥고 더운 계절을 가리는 대신 실내 온도를 조정해가며 불판 앞에 모여 고기를 굽는다. 그래서 삼겹살 가게는 어느 동네에나 흔하다. 하지만 수많은 고깃집 가운데서도 손님들이 지속적으로 찾는 곳은 정해져있다.

2023년부터 안재민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청주 동남지구 오돈생고기는 10개 남짓한 테이블이 항상 단골로 채워진다. 이들은 각자의 이유로 오돈생고기를 찾아온다. 누군가는 가성비에 마음을 빼앗기고 누군가는 친절함과 꼼꼼한 위생관리에 높은 가치를 둔다. 적어도 이 두가지 기준은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있다. 요즘 보기 드물게 1인분을 200g으로 정해두고 1만4천원이라는 가격을 유지하는 착한가격업소임과 동시에 늘 사방에서 기름이 튀는 삼겹살 전문점에서 위생등급 매우우수를 받을만큼 깔끔하게 청결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릭하면 확대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오돈생고기를 운영하는 가족들. 사진 왼쪽부터 안재민, 엄마 김광순, 아빠 곽윤근 대표.

대다수가 가장 큰 특별함으로 인정하는 것은 오돈생고기에서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미나리와 고사리다. 삼겹살과 가장 잘 어울리는 채소 중 하나로 선택한 미나리는 사계절 셀프바에 가득 채워둔다. 겨울에는 한 상자에 10만원이 넘을만큼 비싼 가격으로 올라가지만 사시사철 고기와의 환상 궁합을 선보이기 위해 포기할 수 없는 요소다. 재민씨도 이 가게를 시작한 뒤에야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미나리 삼겹살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굽거나 생으로 쌈을 싸먹기도 하고, 함께 나오는 파절임에 무쳐 먹는 등 자신만의 레시피로 즐기는 단골들의 미나리 활용법을 접한다. 단 한번 미나리가 일찍 떨어졌던 날 실망 가득한 손님들의 표정을 본 뒤 하루도 떨어뜨리지 않고 채워놓는 오돈생고기의 고기 파트너다.
불판에 함께 굽는 고사리는 주방에서 데친 뒤 살짝 양념을 더해 고기와 쫄깃하게 어울린다. 영업 시작 전 삶아서 무치는 콩나물도 불판 위에 오르면 더욱 풍성해지는 맛이다. 오돈생고기에서는 불판 위에 김치와 버섯, 양파, 떡볶이떡 등 한가득 올려 굽는 손님들이 유독 많다. 간혹 이런 것도 올려도 되냐고 묻는 손님이 있으면 그저 맛있게만 드시라며 화통하게 웃는 사장님의 친절함까지 맛을 더한다.

각자의 장점 외에도 한결같이 얘기하는 것은 삼겹살의 맛이다.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동네고깃집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며 먼 곳에서 오는 단골이 한 둘이 아니다. 냉동삼겹살도 한번 맛 본 손님들은 반드시 다시 먹게 된다. 고기 맛의 비결은 재민씨의 단호함에 있다. 손질하면서 버려지는 비계양이 많더라도 크고 좋은 돼지만 받아 쓴다. 고기 맛 자체가 좋은 것을 이길만한 비법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급냉한 삼겹살에 비법 간장을 찍어 구우면 다시 찾아올 수밖에 없는 맛의 유혹이다.
ⓒ 오돈생고기 인스타그램
고기를 양껏 먹고도 식사 메뉴를 빼먹는 손님은 없다. 매번 압력솥으로 짓는 찰진 공기밥부터 압력솥에 눌은 밥을 끓이는 누룽지 메뉴도 시판 제품과 확연히 다른 구수함이 있다. 표고버섯과 멸치 등 대여섯 가지 재료로 끓인 육수는 된장찌개의 깊은 맛에도 한몫한다. 직접 담은 열무김치가 열무 냉면을 인기 메뉴로 만들었다.

봄이면 유독 풍성해 지는 오돈생고기의 식탁도 재미있다. 산으로 들로 다녀온 단골들이 저마다의 전리품을 꺼내 삼겹살과 함게 즐기는 풍경이다. 반입을 금지하는 식당도 많지만 오돈생고기에서는 다른 테이블에 피해 주는 것이 아니면 허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엄나무순, 두릅, 옻순 등 푸릇한 봄 내음이 이곳저곳에서 삼겹살 맛을 돋운다. 직접 키운 농산물이나 과일이 사장님 손에 쥐어지기도 한다. 맛있게 먹었던 누룽지, 껍데기를 찍어먹을 미숫가루 등을 가져와 더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손님도 있다. 이토록 정이 넘치는 식탁이 푸짐하지 않을 수 없다.

/ 김희란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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