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20.2℃
  • 흐림강릉 21.9℃
  • 흐림서울 21.8℃
  • 흐림충주 22.2℃
  • 흐림서산 20.8℃
  • 흐림청주 24.3℃
  • 흐림대전 22.3℃
  • 흐림추풍령 19.8℃
  • 흐림대구 24.9℃
  • 구름많음울산 22.0℃
  • 흐림광주 23.1℃
  • 구름많음부산 21.2℃
  • 흐림고창 23.1℃
  • 흐림홍성(예) 21.8℃
  • 제주 22.9℃
  • 흐림고산 19.9℃
  • 흐림강화 20.5℃
  • 흐림제천 22.2℃
  • 흐림보은 22.4℃
  • 흐림천안 21.7℃
  • 흐림보령 22.5℃
  • 흐림부여 22.2℃
  • 흐림금산 22.2℃
  • 흐림강진군 21.7℃
  • 구름많음경주시 21.8℃
  • 흐림거제 20.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20년째 공짜 자장면"…황간에 온 중식당 사장의 감동 약속

보육원·장애인시설 돌던 식사 나눔, 황간서 다시 시작

  • 웹출고시간2026.04.28 11:35:15
  • 최종수정2026.04.28 16:48:31
클릭하면 확대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영동군 황간면 중식당 ‘자금성’에서 어르신들이 무료 자장면을 함께 나누며 식사를 하고 있다.

ⓒ 영동군
[충북일보] "어르신, 자장면 드세요."

지난 27일 오전 영동군 황간면의 중식당 '자금성'. 문이 열리자마자 따뜻한 인사가 먼저 건네졌고, 그 말에 이끌리듯 어르신들이 하나둘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갓 볶아낸 짜장 소스 냄새가 퍼지는 사이 식탁마다 사람들이 차기 시작했고, 오랜만에 만난 이웃들은 자연스럽게 자리를 나눠 앉아 이야기를 이어갔다.

점심시간 두 시간 동안 자금성을 찾은 어르신은 150여 명. 식사가 끝난 뒤에는 "덕분에 잘 먹었다"는 인사가 오갔고, 몇몇은 다음 달에도 꼭 오겠다는 말을 남기며 자리를 떴다. 처음 열린 식사 나눔이었지만, 풍경은 낯설지 않았다. 가게 주인에게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일의 한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중식당 '자금성' 대표 함용호 씨는 보육원과 노인정, 장애인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식사 나눔을 이어온 지 20년이 넘었다. 어린 시절 부모를 일찍 여의고 어려운 환경에서 자란 경험이 자연스럽게 나눔으로 이어졌고, 그는 "그냥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개인 식당을 시작한 20년 전부터 그는 가게 문을 여는 것과 동시에 매달 자장면 나눔을 이어왔다. 손님을 맞는 공간을 그대로 나눔의 자리로 내어주며 어르신과 장애인, 아이들에게 한 끼 식사를 건네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최근까지 충남 아산에서 가게를 운영해 온 그는 지인의 소개로 황간에 자리를 옮겼고, 가게를 연 지 두 달 남짓 만에 다시 나눔을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조금 더 여유가 생긴 뒤 시작하자는 말도 있었지만 그는 미루지 않았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지금 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먼저였다.

이날 가게 안은 분주했지만 어수선하지는 않았다. 주방에서는 면을 삶고 소스를 볶는 손길이 끊이지 않았고, 홀에서는 직원들이 음식을 나르며 손님을 맞았다. 그 사이사이로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졌고, 한 끼 식사를 매개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대화가 가게 안을 채웠다. 집에서는 혼자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는 한 어르신은 "이렇게 같이 먹으니 더 맛있다"며 다음 달을 기다리겠다는 말을 남겼다.

함 씨는 음식을 건네는 손보다, 그 음식을 받아든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더 오래 바라봐왔다.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른 느낌이 든다"는 그의 말처럼, 음식을 나누는 시간 자체가 그에게는 또 다른 방식의 식사였다.

이 나눔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 같은 시간 같은 방식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대상도 어르신에 그치지 않고 장애인과 아이들까지 넓힐 생각이다. 특별한 계획이나 거창한 목표 대신 "가게를 하는 동안은 계속하겠다"는 한 문장이 그의 의지를 대신하고 있었다.

황간의 작은 중식당에서 시작된 자장면 한 그릇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기다려지는 하루가 되고 있었고, 그 하루가 다시 이어지며 마을의 시간을 조금씩 따뜻하게 바꾸고 있다.

영동 / 이진경기자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이연희, "100만 청주, 몇 사람이 아닌 청주시민이 함께 그려야"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연희(청주 흥덕) 의원은 지난 1월 SK하이닉스가 CES 2026에서 HBM4 16단을 공개하면서 차세대 AI 메모리 경쟁력도 분명히 보여줬다고 판단했다. 이런 흐름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을 종합할 때 청주시가 앞으로 4년 동안 최소 1조원 수준의 법인지방소득세를 확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 막대한 재원이 일시적으로 들어왔다가 일회성 사업이나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흩어지면 청주의 미래를 바꾸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 의원은 행정 몇 사람이 아니라 청주시민이 함께 그리는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활용방안을 찾자고 가장 먼저 제안했다. 1조원 세수는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청주의 미래를 누가 어떤 원칙으로 결정할 것인가의 문제로 판단한 것이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공론화위원회'가 6·3지방선거 민주당 주요공약으로 다뤄지는 것인가. "이번 공론화 제안은 청주에 들어올 수 있는 큰 재정을 미래의 청주를 위해, 청주답게, 또 시민답게 쓰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공약화 여부는 결국 청주시장 후보자의 의지와 판단이 중요하다. 지방선거 공약은 지역의 미래 비전과 행정 철학이 담겨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토론회에 시장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