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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6.04.26 15:43:08
  • 최종수정2026.04.26 15:43:08

마선옥

꿈제작소 대표

우리는 흔히 "더 강해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더 빠르게, 더 많이, 더 강하게 나아가야 성공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삶을 오래 살아갈수록 깨닫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힘의 크기가 아니라, 힘을 얼마나 잘 조절하느냐라는 사실입니다.

힘조절은 거창한 기술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주 일상적인 순간에서 필요합니다. 일을 추진할 때, 결정을 내릴 때, 상처받지 않으려 할 때, 그리고 무엇보다도 소중한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 할 때 우리는 끊임없이 힘을 조절해야 합니다.

한 번은 강의를 준비하며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무리하게 일정을 잡았습니다. 하루에 두세 곳을 이동하며 강의를 이어갔고, 제 스스로는 "나는 할 수 있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곳에서 나타났습니다. 체력은 점점 떨어졌고, 말투는 점점 거칠어졌으며, 작은 일에도 예민해졌습니다. 그 결과, 가장 가까운 동료에게 불필요한 말을 하게 되었고, 그 말은 상대에게 상처로 남았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내가 나를 몰아붙인 힘이 결국 다른 사람을 향하고 있었다는 것을요.

힘조절이란 단순히 속도를 늦추는 것이 아닙니다. 내 상태를 점검하고, 타인의 마음을 고려하는 균형의 기술입니다.

또 다른 사례가 있습니다. 한 교육 현장에서 참여자 중 한 분이 질문을 했습니다. 내용은 다소 엇나간 이야기였고, 시간은 촉박했습니다. 순간 저는 "지금 그 질문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잠시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답했습니다.

"좋은 질문입니다. 이 부분은 잠시 후에 따로 이야기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결과는 달랐습니다. 질문자는 존중받았다고 느꼈고, 교육 분위기는 더 부드러워졌습니다. 그 짧은 순간의 멈춤이 관계를 지켜냈습니다.

힘조절은 결국 멈춤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단단히 닫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방어적인 태도는 오히려 관계를 멀어지게 합니다. 반대로, 너무 쉽게 마음을 열면 또 상처를 받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힘조절입니다.

내 마음을 지키면서도, 타인의 마음을 헤치지 않는 지점을 찾는 것, 그것이 성숙한 힘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는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의도로 한 말이 때로는 칼이 되기도 합니다. "당신을 위해서 하는 말이야"라는 표현 속에도 상대를 배려하지 않은 힘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야 합니다.

"이 말이 정말 상대에게 도움이 될까, 아니면 나의 감정을 풀기 위한 것일까·"

힘조절은 결국 나를 위한 것이면서 동시에 관계를 위한 선택입니다.

인생은 긴 여정입니다. 계속해서 힘을 쏟아내기만 한다면 어느 순간 지치고, 주변 사람들까지 지치게 만듭니다. 반대로, 적절히 힘을 나누고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은 오래 갑니다. 그리고 그 곁에는 사람들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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