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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폭우·가뭄 한꺼번에"… 충북, 기후위기 '안전지대' 아니다

이상기후 '양극단' 심화… 농업 피해·지역경제 직격탄

  • 웹출고시간2026.04.21 17:49:43
  • 최종수정2026.04.21 17:49:43
[충북일보] '지구의 날'을 맞아 충북지역도 기후위기에 시급히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본보 취재 결과 충북은 최근 몇 년 사이 대설과 한파, 집중호우, 우박, 폭염, 가뭄 등이 한 해에 반복되는 '복합 재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과거 특정 계절에 국한됐던 기상이변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연중 발생하면서 농업과 지역경제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다.

실제 최근 옥천군은 겨울철 이상 저온과 가뭄으로 유채 생육이 부진해 '향수옥천 유채꽃 축제'를 취소했다.

지난해에 이어 3년 연속 무산된 것이이다.

계절을 대표하던 지역 축제가 잇따라 멈추면서 주민 체감도 역시 크게 높아지고 있다.

한 주민은 "비가 오면 피해가 걱정되고, 비가 안 오면 가뭄이 걱정되는 상황이 반복된다"며 "계절 자체가 예전과 완전히 달라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기상 변동이 아니라 구조적인 기후 변화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충북연구원 '충북포커스 242호'에 따르면 충북은 강수량 총량 자체는 큰 변화가 없지만,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린 뒤 장기간 무강수가 이어지는 '극단적 패턴'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내륙 지형 특성상 강수 편차가 크고, 증발산 증가까지 겹치면서 홍수와 가뭄이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비가 올 때는 더 많이, 안 올 때는 더 오래 안 오는 이른바 '양극단 날씨'가 일상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기후 변화는 농업 분야에서 가장 먼저 타격을 주고 있다.

충북재난취약진단 보고서를 확인하면 최근 이상기후로 인해 폭염과 집중호우, 우박, 대설 등이 연이어 발생하며 농작물 고사, 침수, 착과 불량, 병해충 증가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폭염 시 인삼 잎과 줄기 고사, 과일 열과, 채소 생육 저하 등이 발생하고, 집중호우 시 농경지 유실과 작물 침수 피해가 반복되는 등 농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러한 이상기후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배민기 충북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기후변화로 인해 비가 올 때는 더 많이, 안 올 때는 더 오래 안 오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며 "강수 총량이 늘더라도 계절별 편차와 증발산 증가로 인해 홍수와 가뭄이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 재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충북이 더 이상 가뭄이나 기후재난에서 예외 지역이 아니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대체 수원 확보 △댐 용수 활용 체계 개선 △과학기술 기반 모니터링 강화 △지자체 주도 대응 시스템 구축 등 종합적인 기후위기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제시된다. /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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