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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천연 광물 '일라이트' 1억톤, 영동 지하에 묻혀있다

고품위 67.7% 확보…표준화센터 준공 지연·지식산업센터 입주 14개, 산업화는 '초기 단계'

  • 웹출고시간2026.04.21 09:54:55
  • 최종수정2026.04.21 11:09:15
[충북일보]영동군에서 '기능성 점토 광물'로 불리는 일라이트 매장량이 세계적 규모로 확인됐다. 약 1억 450만 톤으로, 건축자재와 환경소재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수 있는 자원이라는 점에서 산업화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동군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공동으로 추진한 '일라이트 광산 매장량 조사'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2024년 1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총 9억 원(도비 4억9천500만 원·군비 4억500만 원)을 투입해 진행된 사업으로, 정밀 지질조사와 시추탐사, 물리탐사, 3차원 지질모델링 등을 통해 매장량을 과학적으로 산출했다.

조사 결과, 영동군 일대 일라이트 총 매장량은 약 1억 450만 톤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추정 매장량은 4천593만 톤, 예상 매장량은 5천857만 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반적인 대형 점토 광상 기준(약 500만 톤)을 크게 웃도는 규모로, 세계적으로도 드문 수준이다.

특히 전체 매장량의 67.7%가 40~45% 품위 구간에 분포해 산업적 활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입자 기준 최대 98%에 달하는 높은 일라이트 함량과 안정적인 광물학적 특성도 함께 확인됐다.

일라이트는 건축자재와 환경소재, 화장품 원료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기능성 점토다. 원광 판매보다 가공과 응용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소재로 평가되며, 산업 확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포 범위도 넓다. 영동단층 남동부를 따라 형성된 폭 500~600m 규모 전단대를 중심으로 주곡리, 용궁, 산익리, 동창, 죽촌리, 메덱스, 남전리 등 7개 광체가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전단대 형성과 이후 유체 유입에 따른 변질 작용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형성된 광상이라는 점도 밝혀졌다.

다만 매장량 확인이 곧 산업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채굴 경제성, 환경·인허가, 기술 확보 등 넘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실제 산업화 기반 구축도 아직 초기 단계다. 영동군이 추진 중인 '일라이트 표준화 지원센터'는 당초 올해 말 준공을 목표로 했지만, 설계 지연 등의 이유로 착공이 늦어지면서 준공 시점이 내년 중순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현재 설계는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조달청 입찰 이후 이르면 5월, 늦어도 6월 착공이 예상된다.

산업 생태계도 형성 중이다. 일라이트 지식산업센터에는 현재 14개 기업이 입주해 전체 수용 규모(28개)의 절반 수준을 채웠다. 지난해 8개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핵심은 '무엇을 만들 것인가'다. 군은 일라이트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산업 방향을 구체화하기 위한 용역을 준비 중이다. 다만 아직 용역 발주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고, 수행 기관 선정부터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행정 주도의 자원 개발을 넘어, 산업 적용 가능성을 단계적으로 검증해 나가겠다는 접근으로 풀이된다.

일라이트는 높은 흡착력과 이온 교환 능력을 지닌 광물로 환경 정화, 토양 개량, 세라믹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 가능하다. 고온·고압에서도 안정적인 특성을 보여 환경·바이오·건축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라이트팀 담당자는 "매장 규모와 산업적 가치가 확인된 만큼, 표준화와 기술 기반을 통해 산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동 / 이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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