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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6.04.19 15:42:49
  • 최종수정2026.04.19 15:42:49

송용섭

KOPIA 에티오피아 센터 소장, 교육학박사

아프리카의 북동쪽에 있는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나이지리아 다음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로 1억 3,500만 명에 이르며, 국가 경제와 국민 생활 전반이 농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의 34%, 수출의 83.9%, 고용의 67%를 농산업 분야에 의존하는 국가로 농업은 단순한 산업을 넘어 식량안보는 물론 경제, 수출, 고용을 동시에 떠받치는 국가 핵심 기반이다.

주요 생산 작물로는 테프(Teff), 옥수수, 밀, 보리 등으로 특히 테프는 에티오피아의 전통 음식인 인제라(Injera)의 주재료로서 국민의 식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또한 대표적인 수출 작목인 커피는 전체 농산물 수출의 32%를 차지하여 외화 획득의 중요한 수단이다.

그러나 이러한 농업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농업 생산성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취약한 농업 기반에 있다. 농업에 활용할 수 있는 경작 면적은 전체 국토 면적의 68%인 7,350ha이지만 실제 경작 면적은 1,800만ha에 불과하다. 이는 관개 시설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에티오피아는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어 기후 리스크가 매우 큰 나라 중 하나로서 강수 패턴의 불안정은 작물 수확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는 곧 식량 불안정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구조적 취약성은 농업의 불확실성을 더욱 가중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영세한 소농 중심 구조로 대부분의 농가는 1ha 이하의 소규모토지를 경작하며 전통적인 농법에 의존하고 있다. 여기에 비료와 개량종자 보급 부족, 농업기계화의 미흡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생산성 향상을 제약하고 있다. 따라서 농민들의 주요 재배 작물은 부가가치가 낮은 옥수수, 수수, 밀, 보리 등 식량작물 위주로 전통적인 농업 방식에 머물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티오피아 농업은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광대한 경작 가능 토지와 다양한 기후대는 다양한 작물 재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도 농업을 국가 발전의 핵심 전략으로 설정하고 생산성 향상과 농업 현대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농업의 중요성을 세 가지 측면에서 강조하고 있다. 첫째, 농업 생산성 향상은 곧 국민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로 식량안보의 핵심 기반이다. 둘째, 농촌 인구 비중이 높은 만큼 농업 발전은 소득 증가와 생활 수준 개선으로 이어져 빈곤 감소와 직결된다. 셋째, 농업이 발전해야 종자, 가공, 유통 등 연관 산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어 경제 성장의 출발점이다.

에티오피아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농업의 혁신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산성 향상, 기후변화 대응, 농업 인프라 확충이라는 과제를 해결해 나간다면, 에티오피아 농업은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국가 경제를 이끄는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농업이 희망 산업인 것이다.

필자는 에티오피아의 미래 희망 산업인 농업 발전의 한몫을 다 하기 위해 에티오피아 농업 현장에 와서 정부 농정 관계자, 농업 R&D 전문가, 그리고 농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농업미래학자로서 비록 지금은 농업 기반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나 어느 대륙보다 농업 잠재력이 큰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미래 농업의 희망을 찾아보려고 한다.

기후변화와 인구 증가뿐만 아니라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전쟁이 단순한 군사적 충돌을 넘어 생존의 핵심 요소인 식량, 물, 비료 문제를 위협하며 파급 효과가 중동 지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를 흔들어 식량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시점에 에티오피아에서 농업 발전의 실마리를 찾아가려고 한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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