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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의 불씨, 다시 보은으로"…제21회 보은동학제 3일간 열린다

취회지 순례·위령제·체험 프로그램…동학 발상지서 역사 재조명

  • 웹출고시간2026.04.16 15:02:06
  • 최종수정2026.04.16 15:02:05
클릭하면 확대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동학농민혁명 당시를 재현한 행렬이 지역 도로를 따라 이어지고 있다. (2025년 모습)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동학의 정신을 되새기는 상징적 장면이다.

ⓒ 보은군
[충북일보] "사람이 곧 하늘이다."

동학농민혁명의 출발점이 된 이 외침이 다시 보은에서 되살아난다. 보은군이 동학의 발상지이자 최대 집결지였던 역사적 의미를 되짚는 '보은동학제'를 연다.

보은군은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제21회 보은동학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동학농민혁명의 사상과 흐름이 집약된 '보은취회'를 중심으로, 그 역사적 의미를 현대적으로 되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보은은 1893년 동학 교도 수만 명이 모여 개혁을 요구했던 '보은취회'가 열린 곳으로, 동학농민혁명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된 상징적 공간이다.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근대 민중운동의 출발점을 기리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축제는 첫날 보은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난계국악단 공연으로 시작된다. 둘째 날에는 장안면 속리초 일원에서 취회지 순례와 기념행사가 이어지고, 전래놀이와 장승깎기, 동학 사료 전시 등 체험형 프로그램이 보은문화원 광장 일대에서 진행된다.

동학을 쉽게 풀어내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역사 스토리텔러 썬킴이 진행하는 '동학 역사 콘서트'를 통해 동학과 근대사의 흐름을 대중적으로 전달하고, 청소년을 위한 퀴즈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해 참여 폭을 넓혔다.

마지막 날에는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 북실전투지 순례와 함께 위령제가 열린다. 혁명군의 희생을 기리는 추모 의식과 천도재가 진행되며, 동학 정신을 현재의 가치로 이어가는 의미를 더한다.

보은동학제는 해마다 열리는 지역 축제이지만, 단순한 행사에 머물지 않고 역사적 기억을 현재로 끌어오는 장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최근 들어 체험과 공연 요소를 강화하면서, 역사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문화예술팀 담당자는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군민과 함께 되새기고, 그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역사와 체험이 어우러진 참여형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보은동학제는 과거를 기리는 행사이면서 동시에, 동학이 던진 질문을 오늘의 사회에 다시 묻는 자리이기도 하다.

보은 / 이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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