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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째 미용 재능기부…동이면 '효자 가위손' 김기정 센터장·지역사회보장협의체

경로당 찾아 염색·커트 봉사…어르신 삶에 활력, '사랑방 복지'로 확장

  • 웹출고시간2026.04.15 11:45:02
  • 최종수정2026.04.15 11:45:01
클릭하면 확대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옥천군 동이면 소도리 경로당 앞에서 김기정 천사복지센터장(오른쪽, 흰색 상의)이 어르신에게 염색 봉사를 하고 있다.

[충북일보] 동이면에서 주민들이 재능기부로 이미용 봉사를 8년째 이어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옥천군 동이면 소도리 경로당. 평소 한산하던 경로당 안에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거울 앞에 앉아 서로의 머리를 바라보며 "오늘은 좀 젊어지겠네"라며 웃음이 오간다. 이들이 기다리는 이는 다름 아닌 동이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김기정 천사복지센터장이다.

동이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김기정 센터장이 함께하는 이미용 봉사는 8년 전 재능기부에서 시작됐다. 과거 미용실을 운영하며 쌓은 경험을 지역사회에 돌려주고자 시작된 활동에 협의체 위원들이 힘을 보태면서 하나의 지역 복지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개인의 손길로 출발한 봉사가 공동체의 참여로 이어진 셈이다.

이미용 봉사는 해마다 경로당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염색과 커트 등 기본적인 이미용 서비스는 물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현장을 찾아가는 '맞춤형 봉사'가 특징이다. 자연스럽게 안부를 묻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더해지며 정서적 돌봄 기능도 함께 하고 있다.

김기정 센터장은 "오랜 시간 서서 봉사를 하다 보면 쉽지 않을 때도 있지만,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가위를 내려놓기 어렵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봉사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미용 봉사를 받은 한 어르신은 "미용실을 자주 가기 어려운 형편인데 이렇게 찾아와 머리도 해주고 말도 걸어주니 정말 고맙다"며 "머리뿐 아니라 기분까지 달라진다"고 웃었다.

이문순 동이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은 "이 활동이 이제는 어르신들이 서로 만나 안부를 나누는 사랑방 역할까지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외되는 주민이 없도록 촘촘한 복지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옥천 / 이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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