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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 들꽃이야기- 꽃다지, 꽃받이와 꽃마리 그리고 물망초

  • 웹출고시간2026.04.15 15:51:28
  • 최종수정2026.07.21 14:24:00
봄이 되면 여기저기 작은 꽃들이 땅바닥에 바짝 붙어서 피어나기 시작한다. 꽃다지, 꽃마리, 꽃받이, 별꽃, 쇠별꽃, 냉이, 말냉이, 달래, 벼룩나물, 벼룩이자리등이 봄철 밭의 주인이다. 그 중에 이름 앞에 '꽃'이 붙은 3형제에 대해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자

이들은 모두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풀이다. 지난해 가을에 나서 겨울을 지내는 겨울형 월년초(越年草)다. 꽃다지와 꽃마리는 어린순을 나물로 먹을 수 있으나 꽃받이는 약간의 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꽃다지는 우리나라 각처의 들에서 자라는 2년생 초본이다. 냉이와 같은 십자화과 식물로 먹을 수 있으나, 냉이보다 향이 약하고 잎에 털이 많아 냉이만큼 흔하게 먹지는 않는다. 흰 꽃이 피는 냉이와 달리 노란 꽃이 피어 노랑냉이라고도 하는데, 냉이 보다 잎이 작고 톱니의 수가 적고 털이 많이 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꽃받이는 꽃마리와 같은 지치과의 식물로 아주 비슷한 사촌이다. 꽃 한 송이를 잎 1장이 받치고 있는 모양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언뜻 보면 꽃마리와 꽃받이를 구별하기 어렵지만 꽃 가운데 부화관(꽃잎처럼 생긴 부속체)이 5개이고 노란 것은 '꽃마리'이고, 5개가 마치 10개인 것처럼 보이고 흰색인 것은 '꽃받이'다.
그리고 꽃마리의 꽃잎은 하늘색이 강하고 꽃받이의 꽃잎은 보랏빛이 많다. 그리고 꽃마리는 줄기 끝에서 꽃이 모여 피지만, 꽃받이는 잎겨드랑이에서 꽃망울이 나온다. 또 꽃마리는 식물체를 문질렀을 때 오이 향이 나지만 꽃받이는 향이 나지 않는 점이 다르다.

꽃마리는 한국산 물망초로 지치과의 식물이다.

애리애리한 줄기에 /쌀알보다 더 작아 /여린 바람결에도 /바르르 떨고 있는/꽃마리 (유승희)

시인의 표현대로 쌀알만큼 작다. 꽃이 필 때 태엽처럼 돌돌 말려 있던 꽃망울들(사진의 오른쪽 끝부분)이 펴지면서 밑에서부터 한 송이씩 피기 때문에 '꽃마리' 또는 '꽃말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꽃말이. 산호초. 잣냉이라고도 한다. 영어로 Korean forget me not이라고 부르는데 꽃말은 물망초와 같은 '나를 잊지 말아요'이다. 꽃 모양이나 색깔이 물망초와 비슷하지만 잎과 꽃송이가 조금 더 작은 것이 꽃마리다.

아직 피지 않은 윗부분의 꽃망울들이 마치 시계의 태엽이나 호박 덩굴손처럼 도르르 말려 있는 모습은 보통의 관찰력으로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이다. 아래부터 위로 가면서 꽃망울 태엽이 풀리면서 3-4개의 꽃이 피는 것은 햇빛을 많이 받고 곤충을 유인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한다. 차분하게 다음 꽃 피울 순서를 기다리는 꽃망울이 사랑스럽기만 하다.

꽃마리 꽃은 4-5월에 해가 잘 비치는 양지에서 곱고 청아한 연한 하늘색으로 핀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갈라진 조각은 삼각형이고 털이 있다. 키는 10~30㎝ 정도. 여러 개의 가지가 갈라져 많은 개체들이 모여 난 것처럼 보인다.

물망초도 지치과의 식물로 꽃마리와 아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꽃마리보다 꽃이 크고 색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원산지가 유럽으로 관상용이나 허브식물로 기르고 있다.

꽃마리의 친척으로 꽃마리 보다 약간 늦게 피는 덩굴꽃마리와 참꽃마리, 섬꽃마리, 거센털 꽃마리등이 있다. 거센털꽃마리는 털이 많아 붙은 이름이다. 섬꽃마리는 멸종위기종이며 거센털꽃마리와 함께 아직 만나보지 못하고 있다.
참꽃마리는 꽃마리와 비슷하지만 꽃마리 보다 꽃이 훨씬 크고,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1송이씩 피며, 산과 들의 습기가 많은 산간지방에서 잘 자란다. 꽃은 연한 남색으로 핀다.

덩굴꽃마리는 참꽃마리를 더 많이 닮았다. 덩굴로 자라서 덩굴꽃마리라고 한다. 미물나물, 토끼귀나물, 만부지채(蔓附地菜)라고도 한다. 꽃마리보다 크며, 중부 이남, 산과 들의 기름진 곳, 물 빠짐이 좋은 곳에 자란다.

참꽃마리와 덩굴꽃마리는 꽃 모양이 거의 같으나 참꽃마리는 덩굴성이나 위로 솟고 덩굴꽃마리는 덩굴성으로 바로 서지 않고 옆으로 긴다. 또 참꽃마리는 잎 겨드랑이에서 1송이씩 피나 덩굴꽃마리는 꽃마리처럼 줄기 끝에 조르르 달려(총상화서) 핀다.

자료를 정리하다 보면 부족한 것이 너무 많다. 덩굴꽃마리의 특징이 꽃마리처럼 꽃이 위쪽에 모여서 피는데 그 모습을 잘 표현한 사진이 없다. 카메라를 몇 년을 들고 다녀도 식물의 특징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고 있으니 아직도 배움이 멀었다.

꽃다지, 꽃받이, 꽃마리, 세 식물 이름 앞에 '꽃'이라는 말이 붙었지만 꽃다지는 십자화과 식물로 지치과 식물인 꽃마리, 꽃받이와 꽃의 모양이 아주 다르다.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꽃말로 유명한 물망초는 지치과로 꽃마리와 아주 비슷한 모양을 보여주고 있다. 이름이 비슷하지만 서로 다르고,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식물인 경우가 많다. 자세히 보면 보인다. 서로 다른 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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