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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쾅 소리에 지진인 줄"…청주 봉명동 가스 폭발

주민 15명 경상…아파트 105가구·상가 16곳 피해
가스 누출·전기 스파크 겹쳐 발생 추정

  • 웹출고시간2026.04.13 17:33:20
  • 최종수정2026.04.13 20:39:08
클릭하면 확대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13일 오전 3시 59분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한 3층짜리 상가 건물 1층 음식점에서 LP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근 아파트 105가구의 베란다 유리창 등이 파손되고 주민들이 다치는 피해를 입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13일 새벽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상가건물 음식점에서 발생한 LP가스 폭발 사고 현장은 폭탄이 떨어진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관련기사 4면>

마치 요즘 TV를 통해 매일 보는 중동전쟁의 '데자뷰' 같았다.

최초 폭발 지점인 식당 내부에 있던 것으로 보이는 배달 용기는 폭발충격에 튕겨나와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고, 주변 상가 창틀도 엿가락처럼 휘어지거나 틀어져 있었다.

사고 현장에는 폭발 충격으로 차량이 전복돼 있었다. 차량은 소형차량이 아닌 SUV 승합차량이었다. 당시 폭발의 위력이 얼마나 컸는지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사고 현장 맞은편 아파트도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베란다 유리창이 거미줄처럼 금이 가 부서지거나 통째로 뜯겨 나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파손돼 있었다.

사고가 발생한 상가 바로 맞은편인 105동은 11개 층 가운데 10층까지 창문이 온전한 것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성한 유리창의 숫자를 세는 것이 부서진 유리창을 세는 것보다 빠를 정도였다.

출입구 앞 주차장 바닥에는 깨진 유리 파편과 파손된 배달 용기들로 인해 주민들이 이동할 때마다 '우직우직' 유리가 밟히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현장은 처참했다.

아파트 뒤편도 상황은 마찬가지.

창문에서 떨어져 나간 유리 조각이 땅에 직각으로 그대로 박혀 있어 간담을 서늘케 했다.

예기치 않은 폭발로 사고가 난 지 수시간이 지났는데도 주민들은 관리사무소 앞을 떠나지 못하고 불안에 떨었다.

아는 얼굴을 만난 주민들은 서로 "청심환 먹었느냐"고 안부를 묻고 "너무 놀라 담이 와서 침 맞으러 가야겠다. 같이 가자"고 답하는 등 갑작스런 폭발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주민 A(60대)씨는 "새벽에 갑자기 '쾅' 하는 소리가 나서 지진인 줄 알았는데 밖에서 가스 냄새까지 나서 더 불안했다"며 "유리창이 안쪽부터 금이 퍼지듯 깨져 있었고 베란다 중문도 문틀이 밀리듯 휘어 손잡이를 잡아당겨도 열리지 않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날 큰 부상을 입지 않은 주민들 사이에서는 "커튼이 그나마 더 큰 사고를 막아줬다"는 말이 나왔다.

또다른 주민은 자신의 집 내부를 보여주며 "깨진 창을 통해 거실 안쪽은 물론 안방까지 유리 조각이 날아들었지만 커튼이 방패역할을 하면서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안도감을 표시했다.

일부 주민들은 사고 수습도 문제지만 앞날을 더 걱정했다.

해당 아파트 주민이자 인근 상가 편의점 점주인 B(50대)씨는 "집이 만신창이가 된 것도 모자라 장사까지 못하게 돼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이 흔들렸다"며 "당분간 정상적인 영업은 어려울 것 같다"며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또 다른 상가 업주는 "폭발 충격 때문에 문이 통째로 뜯겨 나갔다"며 "당장 장사를 해야 하는데 수리가 언제 될지도 몰라 막막하다. 일단 화재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피해를 입은 주민들 사이에서는 사고 이후 대응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사고 현장 뒤편 주택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새벽에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지금까지 조사관이 와서 절차를 설명해준 사람이 없다"며 "오후 3시가 되도록 아무런 안내가 없어 병원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주택에 사는 사람들은 사람도 아니냐"며 "대문 앞에 앉아 조사관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답답함을 쏟아냈다.

한편, 이날 새벽 3시 59분께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의 한 3층짜리 상가 건물 1층 음식점에서 LP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주민 16명이 다쳤고, 아파트 105가구와 점포 16개, 일반주택 10가구, 차량 91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소방당국은 가스 누출과 콘센트 전기 스파크가 겹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전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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