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14.5℃
  • 맑음강릉 21.7℃
  • 맑음서울 15.7℃
  • 맑음충주 14.5℃
  • 맑음서산 17.4℃
  • 맑음청주 16.0℃
  • 맑음대전 16.8℃
  • 맑음추풍령 15.2℃
  • 맑음대구 16.2℃
  • 맑음울산 18.0℃
  • 맑음광주 16.9℃
  • 맑음부산 18.2℃
  • 맑음고창 17.9℃
  • 맑음홍성(예) 18.6℃
  • 맑음제주 18.8℃
  • 맑음고산 18.8℃
  • 맑음강화 15.8℃
  • 맑음제천 13.4℃
  • 맑음보은 13.3℃
  • 맑음천안 15.9℃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4.9℃
  • 맑음금산 14.9℃
  • 맑음강진군 16.6℃
  • 맑음경주시 18.6℃
  • 맑음거제 18.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6.04.13 16:09:31
  • 최종수정2026.04.13 16:09:31

이윤지

간호사·작가

만성 질환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은 환자에게도, 보호자에게도 긴 시간을 요구하는 일이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 질환으로, 증상의 악화와 재발이 반복돼 완치를 장담하기 어렵다.

이런 질환을 안고도 수영 국가대표를 꿈꾸는 초등학교 4학년 정로운 군이 있다. 정 군이 처음 물을 만난 것은 일곱 살 때였다. 아버지와 함께 수영장에 등록한 첫날, 정 군은 물을 두려워하기는커녕 두 시간 가까이 쉬지 않고 물에서 놀았다. 그날 이후 수영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정 군의 세계가 됐다.

하지만 몇 달 뒤 정 군은 크론병을 진단받았다. 엉덩이 부위의 상처와 발진 때문에 부모는 수영을 멈추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상처가 아물자 정 군이 가장 먼저 꺼낸 말은 "저 계속 수영하고 싶어요"였다. 수영을 막았을 때 힘들어하던 정 군의 모습을 보며, 부모도 수영이 단순한 운동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됐다.

수영을 시작한 이후 정 군은 눈에 띄게 밝아졌다. 정 군이 수영에 집중하는 이유는 "열심히 하면 건강해질 수 있을 것 같아서예요"라는 단순한 믿음이다. 그 간절함은 곧 국가대표라는 꿈으로 이어졌다.

처음부터 길이 열린 것은 아니었다. 선수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평가 속에 첫 대회 출전은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정 군은 멈추지 않았다. 두 달 뒤 다시 기회를 얻어 출전한 대회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압도적인 1등이었다. 그날 이후 정 군은 스스로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해 나가기 시작했다.

물론 고비는 계속된다.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탓에 컨디션은 하루에도 크게 흔들린다. 대회 전날까지 괜찮다가도 당일 몸이 따라주지 않는 때도 있다.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하고 전광판을 보며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그럴 때마다 부모는 이 길이 맞는지, 너무 무모한 도전은 아닌지 고민한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 쪽은 늘 정 군이었다.

정 군은 "수영장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에요"라고 말한다. 학교생활이나 또래 관계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수영장은 자존감을 회복하는 유일한 공간이다. 건강한 아이들과 같은 레인에서 겨루고, 때로는 승리하며 얻는 성취감은 정 군을 다시 물속으로 이끈다. 크론병 환아에게 필요한 특수 식이는 맛이 없어 많은 환아가 거부하지만, 정 군은 맛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꾸준히 섭취한다. 더 건강해지고 싶고, 수영도 더 잘하고 싶기 때문이다.

정 군의 아버지는 비슷한 상황에 놓인 부모들에게 이렇게 전한다. "부모는 자녀의 희귀질환 앞에서 자신을 탓하기 쉽지만,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완치라는 기적만을 붙잡기보다 지금의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 오래 버티는 힘이 됩니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일 때 덜 외롭고 덜 무너집니다. 움츠리지 말고 함께 목소리를 내며 살아가셨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강합니다. 아이가 포기하지 않는데 부모가 먼저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오늘도 정 군은 물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이연희, "100만 청주, 몇 사람이 아닌 청주시민이 함께 그려야"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연희(청주 흥덕) 의원은 지난 1월 SK하이닉스가 CES 2026에서 HBM4 16단을 공개하면서 차세대 AI 메모리 경쟁력도 분명히 보여줬다고 판단했다. 이런 흐름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을 종합할 때 청주시가 앞으로 4년 동안 최소 1조원 수준의 법인지방소득세를 확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 막대한 재원이 일시적으로 들어왔다가 일회성 사업이나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흩어지면 청주의 미래를 바꾸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 의원은 행정 몇 사람이 아니라 청주시민이 함께 그리는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활용방안을 찾자고 가장 먼저 제안했다. 1조원 세수는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청주의 미래를 누가 어떤 원칙으로 결정할 것인가의 문제로 판단한 것이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공론화위원회'가 6·3지방선거 민주당 주요공약으로 다뤄지는 것인가. "이번 공론화 제안은 청주에 들어올 수 있는 큰 재정을 미래의 청주를 위해, 청주답게, 또 시민답게 쓰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공약화 여부는 결국 청주시장 후보자의 의지와 판단이 중요하다. 지방선거 공약은 지역의 미래 비전과 행정 철학이 담겨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토론회에 시장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