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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 공급 차질에 의료소모품 '비상'… 만성질환자 불안 확산

나프타 공급 차질 여파 주사기·수액세트·물약병 등 품귀 조짐
약국·병원 "벌써 구하기 어렵다"… 정부 "수급 안정 총력 대응"

  • 웹출고시간2026.04.07 17:47:33
  • 최종수정2026.04.07 17: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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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의 수급 불안 상황이 지속되자 청주의 한 약국에 꼬마약병 제공을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 임선희기자
[충북일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나프타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주사기·물약병·수액세트 등 의료 소모품 수급 불안정이 우려되자 만성질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충북일보가 만난 환자들 사이에서는 치료에 필수적인 의료용 소모품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한 걱정이 이어졌다.

신장 질환으로 정기적인 투석 치료를 받고 있는 50대 A씨는 "일주일에 한 번은 병원을 찾아 투석을 받는 것이 일상이고 이는 출장 중에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 루틴"이라며 "일본에서는 혈액 투석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의료용 튜브가 부족해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해서 더 걱정된다"고 말했다.

인슐린 주사 치료를 받고 있는 또 다른 시민도 불안을 호소했다.

그는 "아직은 재고에 여유가 있다고 하지만 수급 불안이 길어지면 장담할 수 있겠느냐"며 "일상에 꼭 필요한 물품인데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플라스틱 의료용품 공급 차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석 환자, 당뇨 환자 등 만성질환자들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나프타는 각종 의료용 플라스틱 제품의 핵심 원료로, 수액세트·주사기·투석용 튜브 등 다양한 의료 소모품 생산에 사용된다.

중동 지역 정세 불안과 공급 차질이 이어질 경우 관련 제품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까지 국내 의료현장에서 즉각적인 공급 중단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의료계에서는 원유와 나프타 공급 차질 사태가 장기화되면 일부 품목에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충북의 한 개인병원 원장은 "요즘 인터넷 등 주로 구매하는 곳에서도 주사기는 거의 품절 처리가 돼 있어서 구하기 어렵다"며 "주변 다른 개원의들도 비슷한 상황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병원은 미리 비축해둔 것이 많겠지만 개인병원은 조금씩 구매하는 경우가 다수"라면서 "현재 한 달치 정도는 구비를 해 뒀는데 그 전에 사태가 해결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약국에서도 비슷한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청주 한 소아과 근처에서 근무하는 약사는 "소아과 근처 약국은 물약병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내과 근처 약국은 약포지 품귀 현상으로 고민을 한다"면서 "전에는 환자가 원하면 꼬마 물약병을 3개씩도 드렸는데 요즘은 어쩔 수 없이 1명 당 1개씩으로 제한하면서 아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약포지도 주변 약국들에서 서로 빌리고 빌려주며 버티고 있다"며 "일부는 비닐 약포지를 유산지로 바꿨다고 하던데 이것 마저도 우려 속에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 보건당국은 재고 확보와 공급망 점검에 나서는 한편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공정거래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처, 산업통상부 등 관계 부처와 함께 의료제품 수급 대응 합동 브리핑을 열고 "중동전쟁 여파로 인한 석유화학 원료 가격 인상이 의료제품의 생산과 유통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국민 건강과 직결된 의료제품의 수급 불안정이 발생하지 않도록 범정부 역량을 집중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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