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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주중동 '아끌로네피자'

#동네피자 #곡물도우 #자연치즈 #연 #피자

  • 웹출고시간2026.04.07 12:43:58
  • 최종수정2026.04.07 12:43:58
[충북일보] "피자 맛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니야?"

14년간 프랜차이즈 피자집을 운영하던 이창호 대표가 자신의 피자를 시작한 계기는 누군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다. 성실함과 꾸준함을 무기 삼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정성을 다해 피자를 만들었던 그다. 오픈 초기부터 꾸준히 자주 찾는 단골이 많은 인기 있는 동네 피자집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 말을 듣고 보니 사람들이 찾은 것은 자신의 피자가 맛있어서라기보다 그냥 피자가 먹고 싶은 순간 가까이 있는 피자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메뉴를 새로 만든다거나 변화하는 세태에 맞춰 구성을 바꿔보고 싶은 욕심은 늘 있었지만 프랜차이즈의 특성상 재료를 마음대로 조달하거나 메뉴를 변경하는 일은 어려웠다. 처음 시작할 때와는 달라진 주 고객층 가족 단위의 변화도 체감하고 있던 차였다. 이 모든 상황이 변화에 대한 갈증으로 이어졌다. 생각과 상황이 연결되면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나의 가게를 해보자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피자에 대한 기본부터 다시 세웠다. 피자의 틀 안에서 특색있는 맛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수많은 프랜차이즈, 동네 피자집들과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야 했다. 그간 해보지 못했던 시도를 계속해봤다. 같은 재료도 선도에 따라 달랐고 비슷한 소스도 맛의 밸런스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온다는 것을 일일이 확인했다.

2020년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다시 시작한 피자집의 확연한 변화를 기존 단골들이 먼저 알아챘다. 특별한 피드백 없이 자주 오던 손님들이 변화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내보이기 시작했다. 해바라기 씨, 호밀, 아마 씨, 맥아 보리 등 여러 곡물을 섞은 도우부터 달라졌다. 고소한 맛으로 씹히되 입안에서 걸리는 것 없이 부드럽게 갈았다. 피망, 양파, 버섯, 올리브 등 콤비네이션 피자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다양한 채소들은 모두 신선 채소를 고수한다. 다지다시피 한 작은 채소 조각이지만 한번 얼었다 녹은 채소의 맛과 달리 피자 위에서도 채즙을 머금고 씹히는 신선함의 차이를 가져온다.
자극적이지 않지만 끌리는 맛이라 일주일에 두 세 번도 먹는다는 평가는 소스와 치즈의 합이다. 너무 시거나 짜지 않은 토마토소스와 조화를 이루는 자연 치즈 100%의 모차렐라의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는 치즈만 올라간 치즈피자만 고집하는 손님들이 먼저 인증하는 꿀 조합이다.

기본 재료의 충실함에 그대로 영향을 받는 페퍼로니와 콤비네이션, 불고기 피자 등 기본 피자는 오랜 시간 꾸준히 잘 나가는 클래식 메뉴다. 거기에 더해 아끌로네 피자에만 있는 메뉴들이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다양함을 선사한다. 토핑 재료의 손실을 줄이고 최대한의 신선함을 지키기 위해 수없이 수정 보완한 레시피로 탄생시킨 메뉴들이다. 새송이, 표고, 양송이 등 쫄깃한 버섯 4종과 안창살을 이용한 토핑에 블랙페퍼소스의 짭짤한 풍미가 더해진 머쉬룸 피자나 바질페스토와 안창살 스테이크를 메인으로 방울토마토, 브로콜리, 파인애플 등이 트러플 오일 향을 입은 바질 스테이크 피자, 지난여름 출시해 인기 메뉴로 등극한 치폴레 소스와 새우의 조합 '맵새' 페퍼로니와 핫치킨의 조합 '맵닭' 등이 아끌로네의 별미다. 피자의 부담스러운 이미지를 상쇄하기 위해 만들었던 샐러드 피자는 살라미와 보코치니, 바질페스토의 조합이 인기를 끌며 예약 메뉴로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클릭하면 확대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 아끌로네피자 인스타그램
푸짐한 양의 피자가 1, 2인 가구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이유는 2가지 맛을 선택할 수 있는 반반 피자나 3가지 삼색 피자, 4가지 맛을 고르는 포유피자 등 자신의 취향대로 섞어 먹을 수 있는 구성이 있어서다. 다양한 구성으로 맛본 뒤 냉동실에 넣어도 부담스럽지 않고 식어도 딱딱하게 굳지 않아 일부러 식은 피자 그대로의 매력으로 먹는다는 손님도 있다. 한 번에 다 먹을 수 있는 싱글 세트나 나 혼자 세트 등도 선택의 폭을 넓힌다.

오래도록 남아 누군가의 추억의 맛으로 기억되기 위한 아끌로네의 변화가 계속된다. 어느 하나 소홀하지 않은 노력들이 한 조각씩 모여 그냥 피자 대신 아끌로네 피자를 떠올리는 날들을 완성해나간다.

/ 김희란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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