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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내 보임과 드러나 보임: 자기 제시(Self-presentation)

  • 웹출고시간2026.04.06 16:22:54
  • 최종수정2026.04.06 16:22:53

홍승표

충청북도교육청 유초등교육과장·교육학 박사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지식, 평가, 신념의 총합은 자아개념(Self-concept)이다.

'나'는 스스로 인식하고 있는 '나(I)'와 타인에게 인식되는 '나(Me)'가 존재한다. 자아개념은 인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인식'이라 할 수 있다. 인식 후 비로소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자아개념과 관련이 있는 다양한 용어들이 존재한다. 자존감, 자아정체감, 자기 제시 기타 등등. 자존감은 '나는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인가·' 자기 가치에 대한 평가적 요소가 강하다. 자아정체감은 자신의 역할, 가치관, 신념, 인생 방향에 대한 확립으로 볼 수 있다. 자기 제시(Self-presentation)는 타인들에게 인식되는 이미지를 관리하는 행동 측면으로 '나는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싶은가·'로 표현될 수 있다.

우리는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형성하고 싶어 한다. 이로 인해 때로는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다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자신만의 이상적인 나를 만들고 그 이상적인 나에게 맞는 행동을 하게 된다. 마치 가면을 쓴 사람처럼 말이다. 본래 모습을 감추고 가면을 쓴 사람이 되어 행동한다. 페르소나(persona)처럼 말이다.

이상적인 나의 대표적인 모습으로는 '착한 나', '친절한 나', '성실한 나'가 있다. 자기 제시의 대표적인 부정적인 상황이 연애이다. 사랑에 빠지면 상대가 먹고 싶은 음식을 온 힘을 다해 구해 주거나 피곤해도 연인과 새벽에 함께 러닝도 하고, 장거리를 오가며 데려다주는 일도 어렵지 않게 한다. 하늘에 있는 별도 따다가 줄 것처럼 행동한다. 잘해주고 싶은 마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서로서로 간에 간절함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관계가 친밀해지고 서로 믿음이 더 돈독해지면, 잘해주고 싶은 마음보다는 내가 편안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 버린다. 자기다운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연애 시절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 결혼하고 나니까 사람이 변했어"라고 사람들이 느끼는 것처럼 이상적인 나에서 현실적인 나로 돌아가기도 한다. 이럴 경우 상대는 자기 제시를 했던 나의 모습이 진심이고 원래의 나다운 모습이 마치 변한 것이라고 여길 수 있다.

인간관계나 일련의 과업 수행에 있어 본래의 자신을 보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생활하면서 일관되게 본래의 자신의 모습을 보여 줄 수는 없다. 그렇다고 이상적인 나로만 생활할 수도 없다. 따라서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면, 지나친 자기 제시의 포장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참 어렵다. 이에 모든 것에 연습이 가능한 학창 시절에 정적 자아개념, 자존감, 자아정체감, 자기 제시는 참 중요하다.

올바른 자기 제시를 통해 '나'는 스스로 인식하고 있는 '나(I)'와 타인에게 인식되는 '나(Me)'의 균형을 조화롭게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아이들에게 학교생활은 '나'다운 '나'를 만들어 가는 정말 중요한 시기이다. '나'의 조화로운 자기 제시 형성을 위해 학교 현장에서 자기 노출(Self-disclosure), 자기표현, 자기주장 훈련 등의 기회가 많아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나다운 나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진정으로 필요한 공간은 포용적 학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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