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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6.04.06 17:46:25
  • 최종수정2026.04.06 17:46:25
[충북일보] 국민의힘이 새로운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를 구성했다. 충북지사와 청주시장 후보 경선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충북을 위한 정치판이 펼쳐질지 난망(難望)이다.

***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해라

최근 국민의힘 상황을 '기대난'이나 '난망'으로 표현하기에는 좀 부족하다. 난국은 지금도, 내일도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국민의힘이 새 공관위를 구성했다. 공관위원장으로 박덕흠 의원을 임명했다. 경선은 한국시리즈 방식임을 재천명했다. 최초 공천을 신청했던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과 윤희근 전 경찰청장이 플레이오프를 치를 것 같다. 조길형 전 충주시장은 불참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김수민 전 의원은 경선에서 배제됐다. 청주시장 후보 경선도 같은 방식으로 치른다.

당내 내홍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 같다. 김영환 지사 공천배제(커오프) 파장이 컸다. 정당의 공천 결정권이 법원 판단에 맡겨지면서 국민적 관심도 컸다. 그러나 정치로 풀어야 할 사안을 사법부로 끌고 온 것 자체가 아쉽다. 반성이 필요한 부분이다. 새 공관위는 국리민복(國利民福)을 위해 준비된 인물과 비전을 내놓아야 한다. 그게 이기는 공천이다.

공천 파동은 선거 때마다 있었다. 성공 요건은 얼마나 참신한 인물로 채워 넣느냐다. 얼마나 명분이 있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느냐다. 국민의힘은 대대적 물갈이를 천명했다. 하지만 시작도 전에 실패했다. 공천을 둘러싼 파열음만 키웠다. 공천관리위원장은 심판이어야 한다. 경선의 기준을 세우고, 후보의 경쟁력과 절차의 공정성을 관리하는 게 본분이다.

심판이 특정 선수에게 물러나길 종용해선 안 된다. 공개적인 압박은 공정치 못하다. 공천 과정 전체가 '경쟁'보다 '결론'을 향해 흘러가선 안 된다. 충북에서는 한동안 특정인을 중심의 경선론이 파다했다. 다행히 새롭게 경선판이 구성됐다. 새 공관위는 정당 공천의 목적이 뭔지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 반드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골라내야 한다.

국민의힘 상황은 점점 악화하고 있다. 대책이라는 게 신선감도 없고 현실성도 없다. 지지율은 여전히 초라한 숫자에 머물고 있다. 새 공관위가 할 일은 피해를 최소화하는 위기관리다. 잘못한 걸 솔직히 시인하고 고치는 일이다. 충북지사와 청주시장 경선은 중요하다.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도록 잘 치러야 한다. 어쩌면 분위기 반전의 기회다.

충북지사 경선은 소동 끝에 결국 원점으로 돌아갔다. 공관위의 무리한 판단이 만든 사달이다. 공관위는 독립적 심사의 주체다. 당 지도부를 떠받치는 들러리처럼 비쳐선 안 된다.

*** 공관위 존재이유 증명해라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카레니나'의 첫 문장을 다시 떠올린다. "행복한 가정은 다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이유가 다르다." 결론은 분명하다. 과거를 돌아보면 패배한 선거에는 공통점이 있다. 내부 갈등을 봉합하지 못한 채 선거에 돌입했다. 그 결과 유권자에게 대안 세력으로 부상하지 못했다. 그저 불안한 집단이라는 인상만 남겼다. 지금 국민의힘에 그런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유권자의 시선이 더 냉정해지고 있다. 충북지사나 청주시장 공천 과정은 단순한 전술의 문제가 아니다. 정당의 생존 방식과 직결된다. 선거를 앞둔 정당이 유권자에게 보내야 할 신호는 여러 가지다. 그중 하나가 사람을 담는 확장성이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불안만 더 키우고 있다. 정당은 선거를 통해 존재 이유를 증명한다. 내부 갈등을 정리하지 못한 정당은 유권자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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