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18.3℃
  • 맑음강릉 13.6℃
  • 맑음서울 21.6℃
  • 맑음충주 15.3℃
  • 맑음서산 15.2℃
  • 맑음청주 20.2℃
  • 맑음대전 18.5℃
  • 맑음추풍령 13.3℃
  • 구름많음대구 17.2℃
  • 흐림울산 16.4℃
  • 맑음광주 17.6℃
  • 맑음부산 16.7℃
  • 맑음고창 15.4℃
  • 맑음홍성(예) 16.2℃
  • 맑음제주 18.0℃
  • 맑음고산 17.9℃
  • 맑음강화 16.7℃
  • 맑음제천 12.5℃
  • 맑음보은 16.6℃
  • 맑음천안 15.4℃
  • 맑음보령 15.1℃
  • 맑음부여 14.7℃
  • 맑음금산 13.8℃
  • 맑음강진군 14.9℃
  • 흐림경주시 16.9℃
  • 맑음거제 14.8℃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박홍규

충북여고 교장

우리는 흔히 누군가에게 혹은 무엇인가에 기대한다. 직접적인 관여를 했다거나 기대하는 대상에게 투자했거나 객관적 인과관계를 가지고 있거나 약속을 받았다거나 아니면 다른 무엇이라도 명확히 기대하는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당연해 보인다. 우리가 하는 기대 중 많은 것들이 거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딱히 그럴만한 이유가 없음에도 기대하는 경우가 종종 생겨난다. 추상적이거나 주관적일 뿐인 근거를 가지고 기대한다. 혹여 기대하는 이유가 있다고 해도 지나치게 많이 기대한다. 물론 그러한 기대는 충족되기 어렵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세계적 영향력이 막대한 국가의 수장에 누구든 당선되었을 때 그가 자신의 나라는 물론 지구 곳곳의 안정과 평화, 삶의 지속성을 위해 무엇인가 필요한 역할을 해 줄 것이라 기대하곤 했다. 그것도 반복적으로 그래왔다. 일정 부분이나마 그의 당연한 책무라고까지 생각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기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실망으로 바뀌곤 했다. 때로는 깊은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고, 타당치 못한 결정이 나올 때마다 비난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그는 자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자리에 당선된 인물일 뿐이었다. 나는 그의 당선을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았고, 그는 나에게 어떤 약속도 하지 않았다. 그의 결정이 세계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기대의 이유로 삼기에는 막연했다. 강대국의 리더인 만큼 그 역할에 값해야 하며, 인류의 보편타당한 가치를 위해 선언적 차원을 넘어 실제로 실천해야 한다는 기대의 근거는 추상적일 뿐이었다.

물론, 어떤 누군가의 결정이 자신의 삶에 영향을 끼칠 때 주관적인 판단이라 해도 그 영향이 가볍지 않은 수준이라고 한다면, 그에게 어떤 기대를 품는 일은 타당해 보인다. 범위를 좁혀, 우리가 투표할 수 없는 국가의 어떤 사람이 권력의 위치에 올랐을 때, 그에 대한 지지 여부나 가능성을 떠나 그가 집행하는 정책이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을 피할 수 없는 경우, 타국의 대통령이지만 그에게 일정한 기대를 갖는 모습을 나무라긴 어렵다. 그 기대는 어긋날 가능성이 크며 결국 아낌없는 비판과 비난을 보낼 테지만, 그것은 그에 의하여 흔들리게 되는 우리 삶에 대한 최소한의 감정적 보상이다.

어떠하든 문제는 어긋난 기대는 물론이고, 잘못된 결정에 의한 오류를 풀어갈 마땅한 방법이 우리에겐 없다는 데 있다. 살아가면서 생겨나는 어떤 오류가 자신으로부터 비롯되었음을 확인하면 우리는 그다음부터는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하곤 한다. 그것이 삶을 안정시키는 방법이거니와 마땅히 그래야 하는 기본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위와 같은 문제와 부딪히게 되면, 부대낌을 마주하게 될 뿐이다.

그럼에도 어떤 지향점에 대한 무게중심을 줄일 수는 없다. 걸어가는 길 주변의 풍경은 달라진다. 어느 때는 풍경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겼다가도, 다른 순간에는 불편함에 힘겨워한다. 하지만 길이 끊임없이 뻗어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길을 갈 수밖에 없다면, 어떻게든 길을 가게 만드는 힘은 그 방향에 대한 신뢰에서 나온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이연희, "100만 청주, 몇 사람이 아닌 청주시민이 함께 그려야"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연희(청주 흥덕) 의원은 지난 1월 SK하이닉스가 CES 2026에서 HBM4 16단을 공개하면서 차세대 AI 메모리 경쟁력도 분명히 보여줬다고 판단했다. 이런 흐름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을 종합할 때 청주시가 앞으로 4년 동안 최소 1조원 수준의 법인지방소득세를 확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 막대한 재원이 일시적으로 들어왔다가 일회성 사업이나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흩어지면 청주의 미래를 바꾸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 의원은 행정 몇 사람이 아니라 청주시민이 함께 그리는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활용방안을 찾자고 가장 먼저 제안했다. 1조원 세수는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청주의 미래를 누가 어떤 원칙으로 결정할 것인가의 문제로 판단한 것이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공론화위원회'가 6·3지방선거 민주당 주요공약으로 다뤄지는 것인가. "이번 공론화 제안은 청주에 들어올 수 있는 큰 재정을 미래의 청주를 위해, 청주답게, 또 시민답게 쓰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공약화 여부는 결국 청주시장 후보자의 의지와 판단이 중요하다. 지방선거 공약은 지역의 미래 비전과 행정 철학이 담겨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토론회에 시장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