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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 들꽃이야기 - 바쁜 발길 막아서는 길마가지의 향기

봄 향기 전하는 길마가지

  • 웹출고시간2026.04.01 16:55:13
  • 최종수정2026.07.21 14: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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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한 벌과 길마가지.

ⓒ 우래제
아직 꽃샘추위가 기다리는 이른 봄. 숲에 어떤 나무도 잎이나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바삭거리는 봄 산길을 걷다 보면 진한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길마가지나무의 꽃에서 나는 향기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어나고 있다. 미선나무꽃의 향이 은은하다면 이 길마가지나무 꽃의 향은 아주 강렬한 느낌인데 상큼한 레몬 냄새라고도 한다. 그래서 지나가는 나그네의 '바쁜 길을 막을 정도로 향기가 좋다'라는 뜻으로 길마가지라고 했다고 한다. 또 이 나무는 관목으로 옆으로 많은 가지를 만들어 사람이 지나가지 못하게 걸린다고 해서 길마가지라 했다고 한다. 두 가지 다 그럴듯한 설명이지만 길마가지 이름의 유래는 이 나무의 열매 모양에서 생겼다. 예전에 소나 말에게 짐을 싣거나 수레를 끌기 위해 등에 얹어 쓰는 연장을 '길마'라고 했다. 그런데 이 길마가지의 열매 두 개가 붙어 있는 모습이 길마를 닮아 길마가지라고 했다고 한다. 길막이나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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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마가지 꽃봉우리와 줄기 털.

ⓒ 우래재
길마가지는 2월의 꽃샘추위를 이기며 피는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전국의 산기슭과 숲 가장자리에 자란다. 정원에 심어 기른다면 봄꽃 향연의 시작을 알리는 꽃이 될 것이다. 필자도 작은 묘목 하나 구해 심었는데 특별한 관리 없이도 잘 자라고 해마다 제일 먼저 꽃을 피우고 있다.

씨는 5-6월에 채취해 바로 파종하고, 꺽꽃이는 이른 봄에 하거나 여름에 새로 난 가지로 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포기나누기인데 어느 방법이든 잘 번식한다.

줄기의 껍질은 회갈색이며 골속은 흰색이다. 잎은 마주나며 달걀모양의 타원형이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처음에는 잎보다 먼저 피나 나중에는 잎과 함께 핀다. 꽃색은 노란색, 흰색 또는 약간 분홍색을 띠는데 잎겨드랑이에서 2송이씩 밑을 향해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작고 앙증맞게 피기에 꽃말은 '소박함'이다.

꽃받침은 얕게 5갈래로 갈라지고 입술 모양이다. 열매는 장과인데 하나의 꽃받침에서 2개의 꽃이 피기에 2개의 열매 아래 부분이 합쳐있고, 둥근 모양이며 붉게 익고, 약간 단맛이 난다.

숫명다래나무 (Lonicera coreana Nakai)는 길마가지와 아주 유사한 식물로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잔 가지와 잎에 굳센 털이 있으면 길마가지나무, 주로 잎자루와 엽저 부분에 굳센 털이 없으면 숫명다래나무로 구분한다. 그러나 현재는 학술적으로 길마가지(Lonicera harae Makino)와 같은 종으로 보고 길마가지나무의 이명으로 처리하고 있다. 길마가지는 주로 관상용으로 이용하며 어린잎과 꽃을 차로 대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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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괴불나무 꽃.

ⓒ 우래제
길마가지와 비슷한 시기에 피는 인동과 식물로 올괴불나무가 있다. 길마가지의 꽃밥이 노란색인데 올괴불나무의 꽃밥은 붉은색이라는 점이 다르다. 올괴불나무는 다른 괴불나무와 같이 별도로 정리하기로 한다. 일찍 피고 오래가는 꽃 길마가지. 작은 꽃밭 있으면 한 그루 키워 봄향기 만끽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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