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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대정건설(주) 대표, 세계직지문화협회 회장

지난 2017년 7월 충북일보 문화센터 문을 두드렸었다. 아카데미 첫 강좌인 '웰다잉' 수강 신청을 했던 것이다. 지역 언론사 최초의 문화센터 아카데미로 기억을 한다.

강의실에 들어서니 지역에서 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여러 인사들의 모습이 보였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들 중 세분이 부부 동반으로 오신 것이었다.

강의의 제목은, '웰다잉 - 행복하고 우아한 인생 여정'이었다. '웰빙(Well-being)'의 상대적 개념인 '웰다잉'은, 삶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여정이라 할 수 있는 '죽음'을 스스로 미리 준비하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갈무리하는 것이라고 했던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삶을 마감하며 담대하게 죽음을 받아 들이려는 행위라는 것이었다. 죽음에 대한 불안, 두려움, 상실감 등을 줄이며 남은 생을 가치있게 마무리하려는 책임 있는 삶의 자세라고도 했다. '웰다잉'은, 허둥지둥 조급해 하지 않고 두려움에 떨지 않으며 품위 있고 존엄하게 생을 종결하는 엄숙한 예라고 한다. 넓은 의미에서, 존엄사나 타의에 의한 생명 연장을 거부하는 개념으로 '자기 결정권의 행사'라고 볼 수 있단다. 즉 살아온 날을 정리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제 행위를 일컫는 것이다. 살아온 삶을 기록하거나 유언장을 준비하는 등의 사후에 대비한 심리적, 육체적 신변 정리라고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2016년 소위 '웰다잉법'이라고 불리우는 '연명의료결정법'이 국회를 통과했단다. 2017년에는 호스피스 분야, 2018년에는 연명의료 분야가 단계적으로 시행이 되었다고 한다. 법적인 대상은 - 회생 가능성이 없는 -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로 규정되었고, 연명치료 중단의 기준은 '환자가 연명치료 중단 의지가 있고 의식이 있을 때'의 범주로 구분한다는 것이다.

'삶의 마지막까지 사람답게 살다가 떠나가고 싶다'는 웰다잉을 위해서는, 몇 가지 기본적인 준비가 되어야 한단다. 누구나 겪을 수 밖에 없는 투병 생활과 관련, 남아있는 가족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 일정 부분 물질적 측면에서 예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각종 질병과 노환에 대비하여 최소한의 건강이 유지되도록 평소 노력을 해야 한다고도 한다. 그리고 정신적·신체적인 질병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노화(老化)라는 변화에 긍정적으로 적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인연들과 정리와 단절이라는 과정을 거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수긍해야 한다고 한다. 즉 죽음이 회피할 수 없는 인생의 끝자락임을 인식하며 서서히 '죽음'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죽음은 심리 발달적 측면에서 개개인이 살아온 발달 궤적과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한다. 자신의 삶에 비교적 만족하는 사람들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조용히 삶을 마감하는 반면에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생의 유한성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한다. 관련 연구자들에 따르면, 사후 세계에 대한 관념이 정리되어 있는 사람과 종교적 헌신이 높은 개인들은 상대적으로 죽음의 수용과 대비의 정도가 높다고 한다.

죽음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자연의 이치이다. 기력이 쇠해 자연사를 하든, 예기치 못한 사고 또는 질병의 후환으로 세상을 떠나든 그 모두 자연의 현상인 것이다. 마치 몇 백 년을 살 것처럼 오만(傲慢)하고 방자(放恣)하지 말자. 탐욕과 허욕에만 눈이 멀어 한 치 앞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영혼이 되지 말자는 것이다. 소신있는 주관과 가치관과 철학으로 하루하루 성실하게 심신의 밭을 매며 갈아나가자.

웰빙이 웰다잉이다. 웰다잉이 곧 웰빙의 또 다른 이름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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