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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원 가족 해외 선현유적 대만 답사기 1. 떠나면서

  • 웹출고시간2026.03.31 14:26:35
  • 최종수정2026.03.31 14:26:35

김병규

전 상당고 교장, 현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수련기획실장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과 감각을 제공하여 삶의 소중함과 방향성을 일깨워 줍니다.

이제 방향성을 찾아 설렘과 함께 떠나 보는 시간입니다. 널리 공부하는 것이 博學이라면 깊이 생각하는 愼思와 함께 하는 것은 여행의 또 다른 보탬으로 자리합니다.

떠나야 보입니다.

우리 수련원에서는 매년 2월 마지막 주에 해외 선현유적 답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공부하는 지도위원님께 이론과 답사의 습합 기회를 드리고자 함입니다. 책에서 못 이룬 궁금점을 발로 밟아 해결하는 것은 공부하는 사람의 기쁨이 되겠습니다. 답사지는 주로 중국 본토 유학 연원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무이산 주자 유적을 답심하였는데, 금년에는 특별히 대만의 유교 유적을 살펴보기로 하였습니다.

대만은 유교 문화의 본령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문화대혁명으로 홍위병들이 수천 년 이어온 중국의 유교 예법과 인문학적 가치를 비롯한 전통문화를 대대적으로 파괴하였습니다. 그렇기에 그 전에 공산화를 피했던 대만이 이제는 오히려 유교문화의 본령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박해를 피하고자 사회지도층 인사들과 지식인들이 대만으로 피신하면서 중국 문명의 정수를 담은 고궁박물관도 대만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간자체를 쓰는 중국과 달리 대만은 중국 문화 원류를 지키고자 번자체를 사용하고 있으며, 유교문화의 중심 기둥이라 할 공자와 맹자 후손이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대만의 다채로운 풍광 관람과 더불어 일정 중에 종손들을 만난다는 것은 유교문화의 본령을 찾음은 물론이요, 여느 여행사는 꿈도 못 꿀 일입니다.

수련원 가족이 계시면 대하는 모든 것이 품격을 더합니다.

견문을 넓히려는 수련원 가족의 큰 관심은 여행의 윤기를 더할 것입니다. 건물과 지리만 보는 피상적 견문이 아니라 탐구하는 사회학자와 관찰하는 과학자의 눈으로 보면 대하는 모든 것이 가치와 품격을 더하게 됩니다. 합일된 의지로 배움의 열기를 몸으로 나타내고 계시는 관람 자세는 가이드들조차 경탄을 금치 못함을 이미 여러 차례 목도한 바 있습니다. 수련원 가족이 계시면 여행의 품격도 자연스레 올라갑니다.

道伴과 함께라면 더 의미 있는 여행입니다.

여행은 어디를 가는가도 중요하지만 누구랑 함께 하는 가도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기회는 매 시간이 흐뭇하고 즐겁다는 삶의 진리를 이번 여행에서도 확인하실 것입니다. '좋은 관계 속에서 의미 있고 보람된 일'을 하시는 이른 바 도반인 지도위원 그리고 수련원 가족들과 함께 하는 대만 여행은 따스한 봄날 감미로운 햇살보다 더 포근하고 얻음 많은 시간이 되리라 믿습니다. 이번에는 대만에서 봄을 먼저 맞이하는데 내년에는 중국 어디에서 봄바람을 쐬게 될까요.

藏修 이후 遊息차원으로 답심하는 여러 회원님에게 배움이 휴식이 되고 전통이 미래가 되며 함께 함으로 더 깊은 것을 얻게 되는 이 시간을 한껏 즐기고 많은 보람과 아름다운 추억으로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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