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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6.03.25 16:37:07
  • 최종수정2026.03.25 16:44:00

이정균

시사평론가

우아한 선거는 없다. 당선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서다. 후보자 자신이 가진 능력과 열정을 바탕으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여 당선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 선거판은 그렇게 돌아가질 않는다. 이런 후보에게는 낙선이 기다리고 있다.

***당 정체성 논란 뜨거운 이슈

나의 장점을 극대화 하고 경쟁 후보의 단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것이 선거 전략이다. 유권자의 의사결정에 이성보다 감성이 우세하게 작용한다. 선거법이 허용하거나 금지하는 범위의 경계를 지능적으로 넘나들 수 있어야 유권자들의 관심을 끄는 선거 캠페인이 가능하다. 근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검증과 비방 사이의 거리가 멀지 않아 더 그렇다.

6.3지방선거 충북도지사 후보 공천권을 따내기 위한 더불어민주당 경쟁자들의 혼전양상이 치열하다. 민주당 충북도지사 후보 공천 경선에서 관심을 끄는 뜨거운 이슈는 당 정체성과 관련한 논란이다. 노영민·송기섭·한범덕 예비후보는 민주당 입당 이후 당적을 변경하지 않았다. 이에 비해 신용한 예비후보는 국힘 계열 정당과 바른미래당, 민주당 등을 거치며 여러 차례 탈당하고 입당한 전력이 있다.

노영민·송기섭·한범덕 예비후보는 자신들이 골수 민주당원임을 내세워 신용한 예비후보가 민주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는 점을 비판한다. 신용한 후보의 대표 경력 중 하나가 대통령직속청년위원장인데, 박근혜 정권 때 직함을 훈장처럼 사용하며 당의 정체성을 흔들고 당원의 자존심을 훼손한다고 공격한다. 신용한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영입했음을 강조한다.

민주당 도지사 예비후보들은 24일 중앙당사에서 합동연설회를 열었고, 권리당원 30%와 국민 여론 70%를 반영하는 본경선 여론조사를 25일부터 27일까지 실시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4월 2일부터 4일까지 결선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3선 국회의원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후보는 취임 100일 이내 삼성 유치 양해각서 체결, 인공지능 기반 충북도주식회사 설립, '꿈의 암치료' 중입자 가속기 유치 등을 공약했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과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 직무대리인 신용한 후보는 충북 창업펀드 2천억 원으로 확충, 충북 재기창업 지원센터 설치, 충북지사 직속 청년위원회 설치 등을 공약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과 3선 진천군수를 역임한 송기섭 후보는 충북특별자치도 특별법 제정, 중부권 광역급행철도 조기 착공, 충북 전역 통합 돌봄 사업 추진 등을 공약했다. 행정안전부차관과 재선 청주시장 출신의 한범덕 후보는 방사광 가속기 중심의 K-첨단산업 연구단지 조성, 청년 스타트업 1000개 창업 지원, K-교통 물류 허브 구축 등을 공약했다.

정치는 정책을 다루는 실력이 필수긴 하나 운도 따라야 한다. 정치를 도박에 비유하는 이유다. 운칠기삼이라 하지 않던가. 정치를 하려면 선거라는 불덩이를 통과해야 되는데 이게 참 오묘해서 운이 없으면 아무리 준비된 실력자라도 당선의 영광을 얻지 못한다. 도박의 세계를 주름잡는 타짜가 온갖 현란한 속임수를 쓰더라도 결정적인 순간에 뒤 패가 붙어주지 않으면 일어설 때 빈손이듯 선거도 운이 붙어주지 않으면 허무한 결말에 이르기 십상이다.

***실력과 운 겸비한 후보 누구

또한 정치운이 억세게 좋은 사람도 운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준비돼 있지 않으면 기회를 날려 버린다. 그래서 선거는 종합 예술이다. 민주당 충북도지사 예비후보들 중 운과 실력을 겸비한 사람이 누구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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