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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올리고, 예를 잇다"…옥천·청산향교서 춘기 석전제 봉행

공자 비롯해 4성 18현 추모…전통 제례 속에 이어진 유교 정신

  • 웹출고시간2026.03.24 16:35:17
  • 최종수정2026.03.24 16:35:16
클릭하면 확대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24일 옥천군 청산향교에서 열린 춘기 석전제에서 유림들이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의 덕을 기리는 제례를 봉행하고 있다. 이날 의식은 초헌례·아헌례·종헌례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충북일보] 향이 피어오르고, 절이 이어졌다. 고요한 공간 속에서 수백 년의 시간이 다시 살아났다.

24일 오전 11시, 옥천향교와 청산향교. 두 곳에서 동시에 '춘기 석전제'가 봉행됐다.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의 덕을 기리는 유교 최고 의례다.

옥천향교 명륜당 앞마당은 이른 시간부터 차분한 긴장감으로 채워졌다.

유림과 지역 원로, 기관단체장 등 70여 명이 예복을 갖춰 입고 자리를 지켰다.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97호인 이곳에서 제례는 엄숙하게 진행됐다.

의식은 전폐례로 시작됐다.

초헌관이 향을 피우고 폐백을 올리자, 공간에는 향 냄새가 은은하게 퍼졌다. 이어 초헌례·아헌례·종헌례가 차례로 진행됐다. 절제된 동작 하나하나에 긴 시간 이어온 예법이 담겼다.

초헌관은 곽상혁 옥천읍장이 맡았고, 아헌관은 박정애 옥천교육지원청 교육장, 종헌관은 김대훈 옥천문화원장이 맡아 선현들의 덕을 기렸다.

같은 시각, 청산향교에서도 제례가 이어졌다.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98호인 청산향교에는 유림과 주민 50여 명이 모였다. 고재환 청산면장이 초헌관을, 김시형 청산이장협의회장이 아헌관을, 윤종훈 장의가 종헌관을 맡아 정성스럽게 의식을 올렸다.

석전제는 단순한 의식이 아니다. 공자를 비롯한 4성 18현을 추모하며 유교 정신과 전통 예절을 계승하는 상징적 제례다. 옥천과 청산향교는 매년 봄과 가을, 음력 2월과 8월 상정일에 맞춰 이 의식을 이어오고 있다.

절차가 이어질수록 참석자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제단으로 모였고, 제례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문화관광과 문화예술팀 담당자는 "석전제는 전통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살아 있는 교육의 장"이라며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지켜나가는 데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말했다.

향은 사라졌지만, 예는 남았다. 그리고 그 예는 오늘도 조용히 이어지고 있었다. 옥천 / 이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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