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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방서동 횟집 '회동'

#동네횟집 #모이기좋은공간 #누구나모여라 #회동하자 #모듬회야

  • 웹출고시간2026.03.24 11:15:19
  • 최종수정2026.03.24 11:15:19
[충북일보] 하교하던 아이들이 횟집 문을 열고 들어서며 사장님을 찾는다. 주방에서 분주하게 음식을 준비하던 사장님과 몇 마디 안부를 주고받고는 또 자연스레 가던 길로 돌아선다. 가끔은 간식을 주고받는 것도 익숙하다. 부모님과 함께 자주 이곳을 찾는 아이들이 단골 가게에 전하는 친근감의 표시다. 어르신들도 마찬가지다. 지나가다 문이 열린 것을 보면 오늘 어떤 생선이 좋은지 묻기도 하고 곧 다시 찾아오겠다 공표하기도 한다.

김회동 대표가 운영하는 '회동'은 오랜 시간 머릿속에 담아온 여러 가지를 펼친 장소다. 횟집과 일식집 등 여러 가게에서 일하면서 늘 생각했던 '내 이름을 건', '편안한', '동네 횟집'이다. 회동(會同)은 '일정한 목적으로 여러 사람이 한데 모임'을 뜻하는 단어다. 회동씨 이름에 쓰인 한자와는 다르지만, 사람을 모은다는 의미는 통한다. 누구나 편안하게 들어와 모이는 장소를 꿈꾼 회동씨는 가게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자부심을 담았다. 손님을 맞이할 때 절대 대충하지 않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이기도 하다.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유아 체육을 향했던 시선은 군 제대 후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싹트며 일식 분야로 옮겨갔다.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차근히 생각해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회였다. 꾸준히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꼽아온 회를 직접 요리해본다면 끝까지 재미있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까지의 일상에서 지치거나 힘들 때도 맛있는 회 한점이면 가볍게 넘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회를 배우기 위해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막회 전문점이었다. 생선의 종류나 신선도, 회를 다루는 방법 등 기본이 되는 모든 것을 배웠다. 4년간 일하며 수많은 고기를 잡고 회를 치면서 힘들다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신선한 회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큰 힘이 됐다. 어떤 모양의 고기도 회를 치는 일이 어렵지 않게 느껴졌을 때 회 이외의 요리에도 관심이 생겼다. 마침 기회가 닿아 일식집으로 자리를 옮기고 회를 뒷받침해주는 다른 요리들을 차근히 배워나갔다. 활어회만 다루던 막회집과 달리 다양한 방법의 숙성을 거쳐 숙성한 회를 내는 일식집의 회 맛에도 눈을 떴다. 가장 인상 깊게 배운 것은 사장님의 장사 철학이다. '내 몸이 힘든 만큼 손님들의 만족이 커진다'라는 기본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요리도 구상도 완성된 뒤 문을 연 회동은 회동씨의 손맛이 가득 담긴 한 상을 펼친다. 자신의 입에 가장 잘 맞는 방법으로 4~5시간 숙성하는 회 맛은 두툼하게 씹히는 쫀득한 맛이 핵심이다. 광어, 연어, 도다리 등으로 구성되는 모듬회는 손님들이 취향에 맞게 더하고 뺄 수 있다. 사람 수에 따라 회의 종류가 많아지기도 하고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회는 양을 줄이거나 늘릴 수 있어 손님별 맞춤 메뉴나 다름없다. 마지막 한 첨까지 신선할 수 있도록 두툼한 사각 옥돌 위에 직접 무를 썰어 만든 무 갱을 올리고 회를 얹는다.
회를 못 먹는 아이들도 부담 없이 데리고 올 수 있는 이유는 맛집으로 이름난 두툼한 어린이 돈가스부터 치즈스틱 등 어린이 메뉴도 준비돼 있어서다. 모듬회를 시키면 따라오는 음식들도 회동 단골을 확보한 일등 공신이다. 직접 끓인 양념간장에 손질한 새우를 넣어 숙성한 새우장과 달콤 짭짤하게 조린 소라를 비롯해 전복, 멍게, 문어 숙회, 자숙 새우 등 해물 4종이 함께 나간다. 계란찜, 북엇국, 초밥 밥과 옥수수 콘, 새우튀김 등 손이 안 가는 메뉴 없이 고루 즐길 수 있는 한 상이다. 육수를 빼서 양념장을 만들고 하루 숙성해 내는 물회는 푸짐한 채소와 광어, 도다리 등이 시원한 육수가 어우러져 회만 먹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다.

친인척을 대하듯 누구에게나 살가운 회동씨의 친절함도 동네 맛집으로 금세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테이블 너머로 와 닿는 세심한 배려가 신선한 회를 둘러싼 회동의 즐거움을 다시 찾게 한다.

/ 김희란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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