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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분쟁에 반려동물 펫푸드도 '늦게오고 비싸지고'

반려동물 수입사료 품절·가격 20% 상승
도내 반려가구 28만 가구 추산
축산농가 생산비 상승도 우려

  • 웹출고시간2026.03.23 17:36:48
  • 최종수정2026.03.23 17:36:48
클릭하면 확대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중동사태로 원재료 수급 불안과 물류비 상승이 이어지며 펫푸드 시장 전반에 공급 지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23일 청주의 한 마트에 다양한 반려동물 먹거리가 진열돼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매번 주문해 먹던 수입 사료가 한동안 품절되더니 가격이 올랐더라고요."

미국과 이란 간 분쟁 속에 충북도내 반려동물들의 먹거리 가격도 비상이 걸렸다.

올해 연초부터 발생한 국제 곡물가격과 환율 상승 등으로 펫플레이션(펫+인플레이션)이 발생한데다 이번 중동 전쟁이 발생하며 수입 제품 재고 악화와 가격 상승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미국·이란 간 분쟁 등으로 중동 지역 에너지·비료·운송 여건이 악화되면서, 반려동물 사료에 사용되는 해외 곡물·원료의 수입단가와 해상 운임이 오르고, 일부 수입사의 재고·공급망이 불안정해지면서 수입 사료 품절과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개·고양이 사료 수입액은 3억4천248만5천 달러, 수출액은 1억6천53만8천 달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를 살펴보면 2024년 말 기준 한국 반려가구는 591만 가구로 반려인은 1천546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비 중 사료비(35.1%)와 간식비·건강보조식품비(22.5%) 등 식품 관련 지출은 57.6%로 절반 이상에 달하는 가운데 전년도 조사보다 6.8%p 상승했다.

지속되는 가격 오름세로 인해 반려인들 사이에선 더 오르기 전에 사재기를 해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한탄이 나온다.

지난해 기준 충북도내 반려가구는 약 28만 가구로 추산된다.

반려동물로 고양이를 키운다는 청주시민 반모(38)씨는 "온라인을 통해 수입 사료를 먹이고 있었는데 한동안 물건이 품절돼 구매가 어려웠다"며 "최근 재고가 풀리면서 가격이 올라 놀랐다"고 말했다.

청주시 내덕동에 거주하는 홍모(28)씨는 "고양이를 12년째 키우고 있지만, 평소 3만 원 정도 하는 사료값이 매년 비싸지며 현재 약 4만 원대까지 올랐다"고 토로했다.

반려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같은 제품, 같은 무게라고 하더라도 최근 3개월 전 보다 20% 가량 오른 제품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축산농가도 생산비 상승 걱정이 커진다.

주요 농가의 국내 배합 사료 원료인 옥수수와 밀, 대두 등은 90% 가량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과 유가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사료값 인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전망 2026에서 2026년 사료용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전년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특히 대미환율 상승 영향으로 원화 기준 수입단가지수가 전년 대비 0.9% 상승할 것으로 본 가운데, 미국·이란 갈등 등 중동 정세로 인한 환율·유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실제 수입 단가 오름세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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