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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6.03.23 17:22:01
  • 최종수정2026.03.23 19:23:06
[충북일보] 국민의힘이 위기다. 2018년 지방선거 악몽, 그 이상이 될 것 같다. 참패 후 당 재정비는 그저 기대를 담은 시나리오다. 충격은 6‧3 지방선거로 끝나지 않는다. 제1야당이 참으로 안일하다.

*** 1초의 시간이 아까운 상황

국민의힘의 후보 공천이 거듭 내홍을 겪는다.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점점 진흙탕 싸움으로 바뀌고 있다. 현실은 참담하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발표한 국민의힘의 지지율(20%)은 더불어민주당(47%)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왜 그럴까. 작금의 국민의힘 행태는 이해하기 힘들다. 지역별 지지율은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에 크게 뒤졌다. 중도층 지지율은 12%다. 민주당(51%)의 4분의 1 수준이다. 국민의힘의 실상이 이렇다. '지도부가 선거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말까지 공공연히 나온다. 안간힘을 써도 민심을 되돌리기 어려운 판이다. 1초의 시간이 아까운 상황이다.

충북지사 경선은 난장판이다. 경선 과정에서 잡음만 키우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현직인 김영환 지사를 컷오프(공천 배제) 했기 때문이다. 경선 신뢰성에 대한 의혹을 자초한 셈이다. 일단 김 지사 컷오프 배경 설명이 부실하다. 컷오프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정치 변화의 필요성 때문이라는 게 전부다. 화합은 고사하고 지지층 분산 가능성만 커졌다.

혁신을 보여 줄 시간조차 없다. 김 지사는 현역 광역단체장 중 처음으로 컷오프의 희생양이다. 국민의힘은 지금이라도 후보들이 비전을 놓고 경쟁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그래야만 잃어버린 신뢰를 조금이라도 만회할 수 있다.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해도 어려운 판이다. 남아 있는 환골탈태 극약처방은 대승적 결단뿐이다. 내부 권력 다툼을 멈춰야 한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일정 자격을 갖춘 모든 후보에게 경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그게 지역이 바라는 상향식 공천이자 공정 공천이다. 국민의힘의 갈등은 기준과 방향 부재에서 비롯됐다. 충분한 공감대 없이 충격 요법만 앞세운 결과다. 말로만 하는 혁신 공천은 없다. 그저 겉만 요란할 뿐 실속이 없다. 선거에서 최선은 언제나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 공천이다.

선거는 흔히 구도, 바람, 인물에 달렸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세 가지 모두 열세다. 이대로면 참패는 불을 보듯 훤하다. 적어도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기준이 제시돼야 한다. 국민의힘 공관위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먼저 권력투쟁의 자세부터 버려야 한다.

***알 질 못하니 면장도 못한다

권력욕은 칼의 몸체, 즉 도신(刀身)과 같다. 몸체만 있고 손잡이가 없는 칼은 위험하다. 욕심을 움켜쥐고 상대방을 찌르려면 내 손바닥에도 상처가 생긴다. 게다가 욕심의 안쪽에는 문을 여는 손잡이가 없다. 경찰 순찰차와 같다. 웬만해선 빠져나오기 어렵다. 그래도 빨리 그 욕심의 수렁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그래야 바른 경선을 통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할 수 있다.

혁명이 성공하지 못할 땐 이유가 있다. 혁명하려는 사람이 혁명되지 않은 채 혁명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금 어떤가. 과연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나. 그렇지 않다. 당내 적폐 척결은 내 적폐 먼저 척결해야 가능하다. 내가 누구인지는 삶의 흔적으로 남는다. 국민의힘을 보면 답답하다. 소위 지도부라는 사람들이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담벼락 앞에서 면장(面墻)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알아야 면장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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