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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 들꽃이야기 - 바람꽃속에 속하지 못한 바람꽃

  • 웹출고시간2026.03.18 15:24:46
  • 최종수정2026.03.18 15: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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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도바람꽃.

ⓒ 풍도바람꽃.
[충북일보] 같은 미나리아재비과에는 속하지만 바람꽃속이 아닌 식물에 '바람꽃'이란 이름이 붙은 종류가 많다. 매화바람꽃, 만주바람꽃, 나도바람꽃은 1속 1종이다.

매화바람꽃은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함경북도 관모봉(冠帽峯)에 자란다고 하니 남북통일 되면 만나보고 싶다.

만주바람꽃속의 만주바람꽃은 경기도 북부에서, 나도바람꽃속의 나도바람꽃은 전국 높은 산지에서 자생한다.

너도바람꽃속은 너도바람꽃, 변산바람꽃, 풍도바람꽃 3종이 1개의 속을 이루고 있는데 풍도바람꽃은 변산바람꽃의 변종으로 보기도 한다.
그리고 유일하게 도입종으로 재배하고 있는 종이 대상화(호북바람꽃)이다. 꽃밥은 노란색이며 암술은 모여서 둥글게 되지만 열매로 성숙하지 못한다.

이렇게 다양한 바람꽃이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는데 이들은 아주 특이한 생존전략을 가지고 있다.

첫째 꽃의 형태를 완전하게 다 가지고 있지 않은 안갖춘꽃이다. 바람꽃은 꽃잎이 없는 안갖춘꽃이다. 이것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그것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꽃에 있어서 꽃받침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꽃을 돋보이게 받쳐주고 열매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꽃잎은 수분을 위해 곤충을 유인하는 역할을 하는데 바람꽃은 꽃잎을 포기하고 꽃받침에게 꽃잎의 역할을 하도록 진화한 것이다.
대신 꽃잎을 꿀샘 모양으로 변형시켜 곤충의 눈에 띄기 쉽게 한 것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인 것이다. 바람꽃은 빨리 꽃을 피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무가 잎을 내어 그림자를 만들어 광합성을 못하게 되고 씨앗이 여물 기회를 놓치게 되기 때문에 다 갖출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이다. 영양분을 헛되게 쓰고 싶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선택한 진화의 산물인 것이다.

둘째 씨앗에만 의지하지 않는 번식 전략이 있다. 보통의 여러해살이풀이 그렇듯이 바람꽃도 작은 알뿌리를 만들어 영양을 저장해 둔다. 이렇게 함으로써 더 많은 유전자를 남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셋째 바람꽃은 독성을 가지고 있다.

바람꽃은 아메리카의 알래스카 지역부터 열대지방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대륙에 다양한 종이 퍼져 있다. 대부분의 바람꽃은 아네모놀이라는 독성을 함유하고 있어 마법의 약초라 부르는데 바람꽃의 아네모닌 성분과 아네모놀은 염소를 제외하고는 심각한 장염을 유발한다고 해 스위스에서는 바람꽃을 염소의 꽃다발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아무튼 살아남기 위한 기발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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