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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박달재서 육삼정 의거 기념식 열려

"잊힌 항일 거사 역사적 의미 재조명해야"

  • 웹출고시간2026.03.17 15:33:13
  • 최종수정2026.03.17 15:33:12
클릭하면 확대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육삼정 의거 93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독립유공자 유족과 광복회 회원, 지역 시민 등 각계 인사들이 제천시 봉양읍 박달재 정상 단암 이용태·여산 이용준 지사 흉상 앞에서 화이팅하고 있다.

ⓒ 이형수기자
[충북일보] 일제강점기 해외에서 전개된 항일 독립운동 가운데 하나인 '육삼정 의거'를 기리는 기념행사가 제천에서 열렸다.

제천독립운동기념사업회는 지난 14일 오전 제천시 봉양읍 박달재 정상에 위치한 단암 이용태·여산 이용준 지사 흉상 앞에서 '육삼정 의거 93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독립유공자 유족과 광복회 회원, 지역 시민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독립운동가들의 헌신을 기렸다.

참석자들은 묵념과 함께 당시 의거에 참여했던 인물들을 추모하고 만세삼창을 통해 항일 정신을 되새겼다.

육삼정 의거는 1933년 3월 17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 지역의 한 요릿집에서 일본 측 주요 인사를 제거하기 위해 추진된 항일 거사다.

이 계획은 남화한인연맹 산하 행동조직인 흑색공포단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특히 충북 출신 청년들이 다수 참여한 점이 특징이다. 제천 출신 이용준 지사를 비롯해 충주·진천 등지 출신 인물들이 거사에 가담해 국제무대에서 항일 투쟁을 시도했다.

그러나 작전은 실행 이전에 일본 경찰에 발각됐고 일부 참여자들이 체포되면서 계획은 무산됐다.

이에 따라 의거는 결과적으로 성공하지 못했지만 사건 자체는 당시 중국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며 항일운동의 존재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정윤선 대한광복단기념사업회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육삼정 의거는 해외에서 조직적으로 추진된 항일 투쟁의 사례"라며 "중요한 사건임에도 널리 알려지지 못한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독립운동사는 여전히 왜곡되거나 축소된 부분이 존재한다"며 관련 부처의 역사 바로 세우기 노력을 촉구했다.

주최 측 역시 지역 독립운동가에 대한 지속적인 기념과 교육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제천독립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는 "비록 거사는 실패로 끝났지만 그 정신은 분명한 역사적 가치가 있다"며 "지역 기반 독립운동을 알리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거에 참여했던 이용준 지사는 해방 이후 정치적 혼란 속에서 활동을 이어가다 1946년 피격으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형 이용태 선생 또한 항일운동에 참여한 인물로 형제 모두 지역 독립운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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