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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6.03.15 18:12:01
  • 최종수정2026.03.15 15:47:44
[충북일보] 지역의 공공 문화·교육기관들이 노쇼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 참가비가 없다 보니 예약을 걸어두고 사전 통보 없이 불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상황은 금방 나아지지 않고 있다. 청주지역의 경우 다양한 문화기관들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예약 후 아무런 통보 없이 참여하지 않는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요즘 말로 노쇼(No-show)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나 청주문화재단 등도 문화교육 프로그램과 문화행사에서 잦은 노쇼로 애를 먹고 있다. 세금이 낭비되고 참가 희망 시민의 기회가 박탈되는 셈이다.

노쇼는 예약 취소 연락도 없이 예약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 행위를 말한다. 일종의 예약 부도 행위다. 사회·경제적으로 많은 부작용과 피해를 주게 된다. 고객이 예약을 하면 사업자는 인건비 등 많은 비용을 투자해 서비스를 준비한다. 예약 부도가 발생하면 곧바로 사업자의 경제적 손실로 이어진다. 서비스를 원했던 다른 소비자에게도 피해를 주게 된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문화재단 등의 어려움도 크다. 프로그램 운영에 차질이 뒤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교육은 재료 준비와 강사 섭외, 좌석 배치 등을 사전에 계획해 진행한다. 실제 참여 인원이 감소할 경우 운영 효율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대기자들이 참여 기회를 얻지 못할 때도 부지기수다. 그러다 보니 일부 기관들은 정원보다 많은 인원을 모집하는 '오버부킹'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행사 공간에서 최대 인원을 고려해 참여 기회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신청 인원을 정원의 약 1.2~1.5배 수준으로 받는 방식이다. 그나마 박물관 등은 예약하지 않고 찾아오는 관람객이 많아 현장접수 형태로 노쇼 입장권을 대체하고 있다. 노쇼는 거의 전 업종에 걸쳐 자행되고 있다. 예약 불감증을 보여주는 부끄러운 현상이다. 결론적으로 노쇼는 후진 사회의 부끄러운 단면이다.

노쇼의 주원인은 시민의식 부재다. 예약을 사회적 약속이 아닌 미리 맡아두는 자리 정도로 여기는 경향 때문이다. 노쇼 관련 불이익 장치 부재도 한몫한다. 아직도 예약 문화가 온전히 정착하지 못한 방증이다. 이제 시민의식에만 기대선 안 된다. 실질적으로 노쇼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설계가 필요하다. 예약자들에게 번호를 부여하거나 개인 정보를 제공받을 필요가 있다. 예약을 어길 경우 다른 예약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페널티를 부여할 수도 있다. 실제로 상습 노쇼를 범한 이용자에게 패널티를 부과하는 기관도 있다고 한다. 노쇼자의 경우 6개월간 인터넷 예약을 제한하고 있다. 별도의 비용을 받는 기관도 있다. 이런 곳은 노쇼 사례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는 이런 후진적인 예약문화를 혁신적으로 바꿔야 한다. 예약 등 약속을 제대로 지켜야 선진 사회다. 무엇보다 상호 신뢰 사회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대대적인 캠페인 전개도 필요하다. 교육현장도 나서 예약문화 선진화를 위한 작업에 나서야 한다. 필요하다면 예약부도 상습자에 대해 강력한 사회·경제적 페널티를 주는 방안도 검토해 봐야 한다. 공공기관 프로그램이라도 소정의 참여비를 받는 제도 도입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제 노쇼 수준을 벗어날 때다. 시민적 자각이 필요하다. 노쇼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들의 아름다운 혁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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