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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샵스타그램 - 청주 율량동 '이봉기의중화소바'

#이봉기 #라멘채널 #라멘 #중화소바 #소유라멘 #유튜브

  • 웹출고시간2026.03.10 14:02:46
  • 최종수정2026.03.10 14:02:52
[충북일보] 좋아서 시작하는 것만큼 강력한 동기는 없다.

그저 라멘이 좋아서 찾아다니며 맛보기를 12년, 결국 자신이 만들어 팔아보자 결정하게 된 이봉기의 중화소바는 동기가 충분한 가게다. 일본 라멘 맛에 반해 곳곳의 라멘을 찾기 시작했고 맛을 볼수록 그릇 수가 늘었다. 여행이나 특별한 일정을 정해두고 먹던 것이 일년에 200~300그릇으로 많아지더니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족히 3천 그릇이 넘는 라멘을 먹었다.

처음부터 라멘에 끌린 것은 아니다. 지난 2007년 일본 여행에서 처음 먹어본 라멘은 그냥 현지 음식이었다. 마치 정해진 관광 코스처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가게였기 때문에 대중적인 취향을 반영한 듯한 맛으로 느껴졌다. 그곳에서 먹어봤다는 것 외에 특별한 음식으로 각인되지 않았다.
라멘의 매력에 빠진 것은 한참 후의 일이다. 2012년 다시 찾은 일본에서는 유명 맛집이 아니라 동네 골목 어귀의 작은 가게에 들어섰다. 가게 입구부터 풍겨오는 진한 돼지 육수 향이 발길을 이끌었다. 돼지 육수를 기반으로 비계를 갈아 넣은 듯한 고명이 인상적이었다. 녹진함이 배어든 면발과 국물은 난생 처음 먹어본 맛이었다. 함께 먹은 친구는 몇 젓가락 못가 고개를 저었지만 이 대표에게는 전율이 흘렀다. 첫 라멘에 대한 편견을 녹여버리는 맛에 대한 충격이었다. 우리나라에서 먹어본 적없는 짠맛과 기름기의 조화에 몇 가지 고명은 호불호가 갈릴 지언정 익숙한 재료에서 우러난 새로운 맛이었다.
클릭하면 확대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 이봉기의중화소바 인스타그램
전국 곳곳의 라멘 전문점을 찾아다니며 자신의 소회를 기록했다. 처음에는 당연히 가게와 맛에 대한 평가가 머릿속에 이어졌지만 점차 다양한 라멘을 접하면서 음식 자체에 집중하게 됐다. 사진과 영상 등으로 사적인 기록을 시작하자 라멘의 맛 그 너머가 궁금해졌다. 라멘의 역사와 라멘을 만드는 사람들 등 그 속에 담긴 이야기까지 파고들기 시작했다. 블로그 만으로는 소개할 수 있는 내용에 한계가 있었다. 오래전 일본 영상들을 찾아보며 번역을 하고 라멘의 진짜 이야기에 매료됐다. 한그릇에 가득 담은 라멘 장인들의 정성과 과정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길 바랐다. '이봉기'는 라멘을 기록하기 위해 유튜버 활동을 시작하며 지은 이름이다.

적극적인 자료 수집은 진한 간접 경험으로 머리에 남았다. 라멘의 모든 것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수천 그릇을 먹어온 '라멘덕후'로서 기본기를 가득담은 전통적인 라멘을 소개해 볼 만 하겠다는 자신감이 이봉기의 중화소바를 열었다.
지나는 행인들이 간간이 중화요리로 오해하고 들어오기도 하지만 라멘은 일본에서 현지화된 중화소바이기에 전통적인 이름을 사용했다. 메뉴는 쇼유라멘을 기본으로 차슈멘과 카라 쇼유라멘, 카라 차슈멘, 아부라소바 등을 준비한다. 시기적으로 유행하는 세련된 메뉴보다는 전통적이고 기본적인 메뉴부터 인정받고자 했다.
돼지사골, 노계, 멸치, 다시마, 가쓰오부시 등으로 10시간 이상 재료를 넣고 빼가며 정성으로 끓이는 진한 육수가 탄탄한 기본을 지킨다. 면 위에 올라가는 것은 토핑의 정석인 멘마(말려서 발효시킨뒤 양념에 졸인 죽순), 달걀, 대파, 김이다. 돼지고기를 삶고 모양을 잡아 넉넉하게 올리는 차슈도 담백하고 깊은 맛을 담당한다. 차슈멘은 더욱 푸짐한 고기가 핵심이다. 고춧가루 등으로 만드는 매운 양념은 지나친 매운맛 대신 깔끔한 뒷맛을 남겨 누구나 즐기기 좋다. 남은 국물을 아쉬워 하는 이들을 위해 공기밥은 무료로 제공한다.

오랜 세월동안 전국 곳곳에서 만난 라멘 고수들이 이봉기의 중화소바를 찾아온다. 하나의 메뉴에서 다양한 스펙트럼이 펼쳐짐을 인정하는 이들의 즐거운 라멘 여행에 또 하나의 선택지를 공유한 셈이다.

/ 김희란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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