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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6.03.09 15:03:25
  • 최종수정2026.03.09 17:21:36
[충북일보] 6·3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후보마다 공약 준비에 분주하다. 허나 내용 마련이 만만찮다. 단골 메뉴들만 가득하다. 청주 무심천 개발도 그중 하나다. 이제 구체적으로 달라야 한다.

*** 시민의 삶에 더 관심을 가져야

도심 속 강물은 그저 단순한 자연환경이 아니다. 도시의 생명줄이다. 도시는 물을 따라 성장한다. 청주도 다르지 않다. 도심 한가운데로 제법 큰 하천이 흐른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청주의 많은 게 바뀔 수 있다. 서울엔 한강이 흐른다. 영국 런던엔 템스강, 프랑스 파리엔 센강이 있다. 일본 도쿄엔 스미다강, 싱가포르엔 싱가포르강이 도심을 가로지른다. 이들 중 일부는 오염과 악취로 시민에게 외면받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체계적인 재생으로 도시의 얼굴을 성공적으로 바꿨다.

청주엔 무심천이 흐른다. 무심천은 청주의 역사다. 단순한 하천이 아니다. 청주의 산업도 무심천과 함께였다. 때론 악취와 오염의 대명사로 불리기도 했다. 지금은 미래의 열쇠를 쥔 생명의 물길이다. 청주는 지난 20년간 오송과 오창 개발에 집중해 왔다. 그 사이 원도심은 인구 감소와 상권 붕괴로 쇠락했다. 이 흐름을 되돌릴 물리적·상징적 축으로 무심천이 주목된다. 무심천은 도심 속 하천이다. 무심천 재생은 도심 구조와 시민 삶을 새로 설계하는 일이다. 도심 경쟁력 확장은 당연하다.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기후위기 시대다. 도심 속 하천은 습도를 조절하고 열섬을 완화한다. 생태적 회복력을 높이는 오아시스다.

청주시장을 꿈꾸는 이들이 참 많다. 반드시 무심천 재생을 이야기해야 한다.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무심천 재생은 미호강 개발과 연계할 수 있다. 환경·생태적 가치와 도시 역사·정체성까지 회복할 수 있다. 청주를 물과 도심을 잇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다시 말해 청주의 도시브랜드를 바꿀 수 있다. 지금이 적기(適期)다. 못할 이유가 없다. 무심천 재생은 청주의 미래를 다시 빚는 일이다. 통합적이고 지속·가능한 섬세한 설계와 전략이 필요하다. 물론 모든 건 수질 개선이 전제다. 지류를 포함한 전면적 정비 없이는 무심천의 효용성을 높이기 어렵다. 안전 또한 중요하다. 기후위기로 이미 극한 호우가 일상화됐다.

그동안 무심천을 살리려는 시도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성과는 미흡했다. 거창한 구호나 담론이 앞섰기 때문이다. 매일 마주하는 도시, 청주시민의 삶에 대한 관심 부족 탓이다.

*** 시장 후보라면 반드시 답해야

무심천 재생은 늘 청주시민의 숙원이자 희망 고문이었다. 불가능한 일이라 그런 게 아니다. 제대로 실현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구든 임기 안에 모든 걸 끝내긴 어렵다. 강을 되살리는 데는 최소 10년의 세월이 필요하다. 청주시장 후보라면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대청호 물이 무심천을 따라 1년 내내 흐를 방안도 찾아야 한다. 도심 한복판의 녹지 회랑도 꿈꿔야 한다. 물길 위로 작은 배들이 오가며 도심을 가르는 풍경도 상상해야 한다. 무심천 물길 사이사이 작은 공원들이 징검다리처럼 이어지면 환상적이다.

무심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강은 생명이다. 도시를 살리는 역할을 한다. 도시는 사람을 살게 해야 한다. 머물게 하고, 걷게 하고, 이야기 나누게 해야 한다. 청주시민들은 무심천에서 머물고, 걷고, 이야기할 준비가 돼 있다. 이제 청주시장 후보들이 답할 차례다. 답은 여러 가지다. 반드시 답을 찾아 공약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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