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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사태에 충북 여행업계도 '불똥'

충북경제포럼 아부다비·두바이 방문해외연수 취소
여행사, 줄줄이 취소되는 패키지상품
준비작업 비용 "보상받을 길 없어"… 전반적 여행 심리 하락도
유가상승… 항공유·유류할증료 인상 우려

  • 웹출고시간2026.03.05 17:31:42
  • 최종수정2026.03.05 17:50:31
[충북일보]미국·이란 간 분쟁이 발발하면서 여행업계가 또다시 멈춰섰다.

외교부는 5일 기준 이란에 여행경보 4단계인 여행금지를 발령했다. 사우디아라비아(예맨 국경 인근)은 3단계 여행경보를, 사우디아라비아(3단계 발령지역 제외)·아랍에미리트·카타르·오만·바레인·요르단·쿠웨이트는 특별여행주의보가 각각 발령된 상태다.

이란 인접 국가 아랍에미리트 도시인 두바이는 최근 중동 지역에서 한국인들에게 선호 여행지로 각광받아 왔다.

하지만 이번 전쟁 여파로 한동안 중동은 물론 여행 업계 전반에 찬바람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충북 여행·관광 업체들도 중동발 타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예약된 두바이 등 중동 패키지 상품 여행지를 변경하거나 취소하는 등 줄줄이 발생하고 있다.

충북경제포럼도 당초 예정했던 아부다비·두바이 방문 해외연수를 취소했다. 오는 27일부터 4월 1일까지 4박 6일 일정으로 추진됐으나 미·이란 분쟁이 발생하면서 연수 진행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 한 여행업체 대표는 "단순히 상품 취소의 문제를 넘어 이전부터 준비해온 모든 시간과 비용이 날아가는 셈"이라며 "상품 추진을 위해 몇 달 전부터 국내와 현지에서 작업을 진행한다. 불가피한 상황으로 입은 피해이긴 하지만 인건비조차 보상받을 길은 없다"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여행사들은 두바이, 아부다비, 카타르 경유 유럽 여행 패키지 상품 예약 고객들을 대상으로 수수료 없이 환불 조치를 진행 중이다.

국제 유가와 환율 상승도 업계 부담을 높인다. 두바이유는 배럴당 80달러대로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은 한때 1천500원 선을 돌파하며 1천480원을 넘어섰었다. 이날 환율은 1천468원으로 마감했다.

문제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항공유 비용 증가와 유류할증료 인상이다. 중장거리 노선인 경우 가격 인상폭이 높아지면서 여행 상품 총액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진다.

이와함께 전반적인 여행 심리가 가라앉는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미 달러·유로 환율 상승과 내수 부진 등으로 전반적인 여행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국제 전쟁이 발발하면서 '여행 침체기'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김범제 한국여행업협회(KATA) 충청지회 회장은 "현재 여행사에서 (중동)예약된 팀들은 모두 보류되고 취소되는 상황"이라며 "전쟁이 끝나더라도 바로 여행이 재개되지 않는다. 최소 두세 달은 지나야 정확하게 안정됐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어 그때야 손님들을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불안심리에서는 인접 국가로도 여행을 갈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며 "이미 경기 침체와 지방 선거 등의 이슈로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전쟁까지 발생하니 여행업계는 더더욱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여행업협회는 중동 지역 정세 악화에 따른 여행업계 피해 확산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대응팀을 구성·운영하고 있다.

KATA 긴급대응팀은 △여행업계 전반의 피해 상황 파악 및 집계 △중동 지역 체류 여행객의 안전 확보 및 귀국 지원 △현지 여행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사항 점검 및 해결 방안 마련 △정부 부처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업계 애로사항 건의 및 제도적 지원 요청 등을 중점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이날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중동 여행, 항공, 숙박 상품에 대한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외교부가 발령하는 여행경보가 '3단계(출국권고)' 이상인 지역에 해당할 경우 여행 상품의 계약금 환급 및 위약금 면제가 가능하다.

문제는 소비자가 개별적으로 예약한 항공권이나 숙박 상품은 패키지 여행과 달리 계약 해제 시 사업자 자체 약관이 우선돼 취소 시 수수료를 물어야 할 위험이 크다. 3단계 미만의 여행경보일 경우 소비자의 단순 우려로 간주돼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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