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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양수발전소 건설 갈등 수면 위…건설노조 "지역 노동자 우선 고용"

군청 앞 집회 열려…한수원 "지역 장비 우선 사용 중" 영동군 "행정 개입 한계"

  • 웹출고시간2026.03.05 15:55:12
  • 최종수정2026.03.05 15: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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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영동군청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대전·세종건설기계지부 영동지회 조합원들이 영동 양수발전소 건설 현장의 지역 노동자 우선 고용과 지역 장비 사용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 이진경기자
[충북일보] 영동 양수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지역 장비 사용과 노동 조건을 둘러싼 문제다.

3일 오후 영동군청 앞에서는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대전·세종건설기계지부 영동지회 소속 노동자 100여 명이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역 노동자 우선 고용"과 "지역 장비 우선 사용"을 요구했다.

건설노조 측은 영동 양수발전소 건설 일부 공정에서 외부 장비가 투입되면서 지역 장비 물량이 줄었다고 주장했다. 또 작업시간 정산과 장비 단가 문제도 제기했다.

김준갑 영동지회장은 "지역 장비 우선 사용과 단가 기준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투쟁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특히 '험지 덤프' 장비 투입 문제도 제기했다. 광산이나 대형 토목 공사에서 주로 사용하는 대형 장비가 현장에 들어오면서 지역 장비 참여가 줄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발주처인 한국수력원자력 영동양수건설소는 지역 장비 우선 사용 원칙은 유지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수원 측은 "공사 계약 특수조건과 실시계획 인허가 협의 의견에 따라 영동군 등록 장비 우선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특수 장비나 위험 작업 등 지역 장비가 없는 경우에만 타지역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건설노조가 문제를 제기한 험지 덤프 장비 역시 영동군 지역 업체를 통해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특히, 단가와 작업시간 문제에 대해서는 "장비 투입과 단가, 작업시간은 장비 사업자와 계약한 하도급사의 권한으로 발주처가 직접 관여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수원은 건설장비 투입과 관련한 갈등에 대해 "건설장비 투입에 대한 직접적 관여는 경영 침해가 될 수 있어 어렵지만, 노조 대표와 면담 등을 통해 의견을 청취하고 원만한 갈등 해결을 위해 도급사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양수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지역 장비·인력·자재 사용 등을 통해 현재까지 약 478억 원 규모의 지역경제 기여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조는 집회 당일 영동군이 갈등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정영철 군수와 면담을 진행했다.

그러나 영동군 역시 이번 사안에 대해 행정이 직접 개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영동군 미래전략과 양수발전팀 담당자는 "민간 공사이기 때문에 지역 고용이나 장비 단가 문제에 대해 행정이 강제할 권한은 없다"며 "다만 지역 업체와 인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협조 요청은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대신 공사 현장의 비산먼지 관리, 공사 차량 덮개 사용 여부, 인허가 구역 침범 여부 등 행정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해서는 관련 부서 합동 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동 양수발전소는 상촌면 고자리와 양강면 산막리 일원에 500㎿ 규모(250㎿급 2기)로 조성되는 국책사업이다. 2024년 9월 착공 이후 하부지 공정과 모선터널 굴착을 마쳤으며, 2025년 말 기준 전체 공정률은 10.1%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30년 4월 상부댐 담수를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영동 / 이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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