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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균

시사평론가

또 다시 중동 전쟁이 터졌다.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며 전쟁의 위험에 상시 노출됐던 중동의 이번 전쟁은 중동 역내 국가 간의 전쟁이면서 이슬람 세력 대 기독교 세력 간 전쟁이기도 하다. 상호 적대국인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은 언제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관계지만 미국의 이란 공격은 종교전쟁 성격을 갖는 국제전이다.

***한국 경제에 민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공격한 가장 큰 명분은 이란의 핵 위협에 대한 응징이라고 한다. 미국이 보유한 '3대 폭격기'인 스텔스 B-2 스피릿 등을 투입해 이란의 핵 시설과 지하 탄도미사일 저장 시설을 타격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미 2025년에도 이란 핵 시설 3곳을 전격 공습하는 '미드나잇 해머' 작전을 실행했으나 이란의 핵 개발 의지를 무력화 시키지 못한 바 있어 이번 공격의 성공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

중동과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한국도 중동전쟁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미국과 이스라엘이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이란의 핵무기만큼은 용인할 수 없다는 의지를 실행하는 것을 보며 향후 북한의 핵무기에 대한 미국의 의지와 실행 여부가 초미의 관심이다.

알려지기로는 이란의 핵 개발은 핵무기를 완성하기 이전 단계지만 북한은 수 십 기의 핵무기를 보유한 상태여서 동일한 방식의 대응은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지원하는 관계이며 북한과 러시아와는 군사동맹을 맺어 군사적, 지정학적으로 이란과는 차원이 다른 여건이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이스라엘 영토와 미군 부대가 주둔한 중동 국가에도 미사일과 드론 등을 발사해 상당한 사상자가 발생하는 피해를 입혔으나 모두 재래식 무기에 의한 제한적 보복이다. 이에 비해 한국과 일본이 북한의 핵무기 공격을 받는다면 북한, 한국, 일본, 미국 모두 재앙적 파국을 피하지 못한다.

공교롭게도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날인 지난달 27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동족이라는 범주에서 영원히 배제할 것, 철저한 적대국, 영원한 적, 한국의 완전 붕괴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대남 핵 공격'을 위협했다.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한다면 북한과 미국의 대화 가능성도 제시할 정도로 핵무력을 강조하는 북한이다. 한국이 자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는 한 북한의 항상적 위협에서 벗어나지도, 한반도의 평화도, 미국의 핵우산도 허무한 망상에 불과할 뿐이다.

중동전쟁은 한국 경제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전쟁 발발 후 중동 지역이 혼란 상태에 빠지고 이로 인한 충격파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가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등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피부로 느끼는 데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이란은 세계 석유의 20~30%, 국내 석유 수입량의 7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을 불태울 것이라 위협했고 실제로 유조선과 상선들을 공격하고 있다. 전쟁을 개시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할 경우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충격을 안정시키기에는 아직 이르다.

***혼란에 빠진 시장

정부가 현재 국내 석유와 가스 비축량이 충분해 단지적인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긴 했으나 주식 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지는 등 시장은 불안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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