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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택

송면초등학교 교장·동요작곡가

3월 정기 인사에서 동료 선생님 세 분이 다른 학교로 가시고, 새로운 선생님을 맞이하였다. 떠나시는 선생님과 함께한 송별회 자리에서 그동안의 이야기들을 나누는데, 왜 이리 가슴이 헛헛해지는지……. 지금 잘 굴러가고 있는 학교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은 마음 간절했기에 더 그랬나! 보다. 하지만 보내고 싶지 않다고 한들 그럴 수 있는가· 배웅하고 마중하는 일이 해마다 일어나는 곳이 학교다.

나는 지난 36년 동안 교육 현장의 실천가로 살았다. 산골 분교에서 시작하여 불혹에 가까운 긴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한 학교에서 거의 5년 만기를 채우는 사람이었다 나는. 그렇게 5년을 꽉 채우고 학교를 떠나는데도 헤어짐의 슬픔에 그때마다 눈물을 흘렸더랬다. 대개 학교의 인사 발령은 2~3년을 주기로 이동이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와 같은 인사이동을 통해 학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도 하지만 공들여 쌓아온 조직의 정체성과 문화가 단절되는 현상을 겪기도 한다.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이겠으나 조직을 움직이는 힘과 에너지는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믿는다. 조직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역량은 조직 운영의 밑거름이기 때문이다. 특히 학교는 사람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조직이지 싶다. 선생님 한 분 한 분이 가진 교육적 철학과 가치관, 역량과 달란트에 따라 아이들 교육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사람이 떠나면 그 사람의 노하우까지 함께 떠나버리는 것이 공립학교의 고질적인 문제라는 점은 오랜 기간 현장에서 교육 활동가로 살아오면서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은 불편함이었으며 아쉬움이었다. 이제 이런 불편과 아쉬움을 떨쳐 버리고 싶다.

조직을 구성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은 시스템이다. 사람이 떠남으로써 생기는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빈틈없고 촘촘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 구축의 하나로 학교 교육과정과 운영 철학을 아카이브(Archive)화 해야 한다. 학교가 중시하는 소통 방식이나 갈등 해결 원칙, 교육활동 등을 담은 학교 운영 지침서를 제작하면 어떨까· 또한 새로 부임한 선생님이 조직의 맥락을 파악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과 성찰의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 두면 어떨까· 그 학교만의 향기를 담은 고유한 문화는 리더인 학교장의 카리스마가 아닌 합의된 프로세스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인적 구성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의사결정 문법을 세워야 하리라. 선생님들 간의 동료성을 기반으로 한 문화 형성과 교직원 전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민주적 구조를 정착시켜 구성원 모두가 학교의 주인이라는 책임감을 공유하게 해야 하리라.

학교는 사람이 모여 만드는 공간이지만, 그 중심에는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에 대한 가치가 옳게 서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인사이동은 기존의 학교 문화를 단절시키는 위기가 아니라 잘 정리된 토양 위에 새로운 씨앗을 심는 기회다. 시스템을 통해 기록하고, 소통을 통해 합의하고, 문화를 통해 공감할 때 '인사이동'이라는 변수 앞에서도 흔들림 없이 아이들을 위한 교육의 본질을 지켜나갈 수 있음을 새긴다. 새 학년 첫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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