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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영 음악이 흐르는 수필 - 걸어서 나폴리로

걸어서 나폴리로
루이지 덴차: 푸니쿨리 푸니쿨라

  • 웹출고시간2026.02.26 15:23:10
  • 최종수정2026.02.26 15:23:10
편안히 쉬고 싶은 날이다. TV 리모컨을 누르며 볼거리를 찾는다. 이탈리아 칸초네가 들려 리모컨을 멈춘다. '푸니쿨리 푸니쿨라'가 흐르며 나폴리를 소개하고 있다. 나폴리만에 있는 화산 베수비오산이 화면에 나온다. 이어 나폴리 대성당의 경이로운 조각상들이 보인다. 구름 사이로 햇살 아래 성당의 모습이 찬란하다. 미적 감각이 특별한 성당과 조각품들이 관광객을 부른다.

이탈리아 민요 '푸니쿨리 푸니쿨라'에 눈을 맞춘다. 이 곡은 이탈리아 작곡가 루이지 덴차가 작곡한 노래다. 푸니쿨라는 베수비오산에 설치됐던 관광철도로 풀어본다. 1880년 나폴리시는 산 정상까지 오르는 기차를 설치했다. 지금으로 돌려보면 케이블카이었으리라. 사람들은 화산이 무서워 관광 케이블카를 타지 않으려 했다. 따라서 나폴리시는 관광의 목적으로 설치된 기차와 철도를 위해 홍보용 상징노래를 제작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작곡가 루이지 덴차 (Luigi Denza)와 작사자 페티노 투르코(Peppino Turco)가 시민들이 걱정 없이 산을 오르게 로고 송을 만들었다고 감지한다. 루이지 덴차는 이탈리아에서 1846년에 태어났다. 그는 런던으로 이주하여 오페라, 실내악곡 등을 다수 작곡했다. 주요 작품으로 500이 넘는 이탈리아 가곡이 있다. 그의 명성은 오늘날까지 알려지며 많은 가곡이 애창된다.

그는 사람들이 노래와 함께 산오름 기차를 타고 싶도록 경쾌하고 빠른 음악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노래가 발표되자 많은 이들이 기차를 탔다. 그러나 즐거움도 잠시, 화산이 자주 불을 뿜으며, 인명피해가 많이 생겼다. 결국 케이블카 모양의 기차는 안타깝게 1943년에 운행이 중단됐다. 그러나 로고 송은 이탈리아 민요가 되며 현재까지 불리고 있다.

대학 시절, 음악과 교수님이 '푸니쿨리 푸니쿨라' 악보를 내주시며, 이탈리아 민요와 칸초네를 설명하셨다. 이어 칸초네의 분위기로 이 곡을 불러보자 하셨다. 칸초네는 '노래'라는 뜻으로 풀어본다. 14세기에는 이탈리아의 서정시, 16-17세기에는 기악곡, 다성음악의 성악곡이 칸초네라고 담아본다. 18-19세기를 지나 지금은 서정적인 이탈리아 노래로. 이탈리아 민요나 가곡, 대중가요를 일컫는 단어로 쓰이고 있다.

교수님과 함께 악보를 보며 빠른 가락으로 경쾌하게 불렀다. 교수님의 아름다운 테너 선창은 우리가 쉽게 칸초네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순간, 마치 나폴리에 온 듯 노래의 매력에 빠졌다. 그들의 전통의상을 입고 베수비오산을 기차로 올라가는 기분이었다. 눈과 귀를 열며, 산 풍경도 그려보았던 음악 시간이 추억으로 남아있다.

김숙영

수필가·음악인

노랫말을 우리말로 펼쳐본다.

무서운 불 뿜는 저기 저 산에/ 올라가자 올라가자/

그곳은 지옥 속에 솟아있는 곳/ 무서워라 무서워라 /

산으로 올라가는 수레타고 /모두가네 모두가네/

떠오르는 저 연기 손짓해요 손짓해요/했오라 오라 오라고요/

가세 가세 저기 저곳에/ 가세 가세 저기 저곳에/

푸니쿨리 푸니쿨라/ 푸니쿨리 푸니쿨라/

모두 타는차 푸니쿨라 푸니쿨라/

못갖춘마디로 시작되는 이 곡은 빠르고 신나게 불러야 맛이 난다. 가세 가세를 원어로, Jam-mo Jam-mo ncop pa Jam-ma (얌모 얌모 곱파 얌모아)를 얌마 얌마하며 장난끼있는 목소리로 힘차게 부르던 추억으로 남아있다.

푸니콜라레 (Funi Colare) 케이블카는 위험한 기차였다고 하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칸초네가 현 고등 음악교과서에 까지 실린 이유는 무엇일까. 이 곡을 다시 불러본다. 마치 불꽃이 튀듯, 빠르고 화려한 느낌이 나에게 답을 준다.

갑자기 이 노래를 들으며 이탈리아 맛있는 피자가 떠오른다. 얇고 고소한 고르곤졸라 피자가 전 세계로 맛의 여행을 하듯 '푸니쿨리 푸니쿨라'도 잊히지 않는 곡이 되었다는 생각이다. 황혼기의 우리 친구들도 모임에서 마르게리타, 고르곤졸라를 먹고 있지 않은가.

어릴 적, 우리나라 최초의 서울 남산 케이블카를 처음 탔을 때를 곱씹어본다. 서울도 생소한데 하늘을 날아가는 기분을 어찌 표현하랴. 지금은 통영 미륵산, 남해 아름다운 한려수도의 경치까지도 감상할 수 있는 케이블카가 있다. 국토 곳곳에 설치된 많은 케이블카 또한 우리의 자랑이리라.

TV에 나오는 '푸니쿨라' 칸초네 리듬이 많은 생각을 불러낸 날이다. 자랑스러운 K-POP 아이돌이 세계적으로 민족의 얼을 뿌리내리고 있다. 젊은 세대들이 부르는 팝 음악에 우리 민요를 같이 부르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우리 민요 아리랑을 요즘 '아이브' 같은 귀여운 걸 그룹이 하는 거울 댄스, 브레이크 댄스까지 공연에 올린다면 어떨까. 세계적인 무대 공연 중, 공연 끝날 때 우리말로 '사랑해요' '최고예요', '다시 또 오세요'하며 엄지척하는 모습도 많이 보고 싶다. 이 또한, 우리 젊은이들이 문화강국을 만들고 있다고 할 터이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 테마 여행을 보며, 빠르게 소리 없는 스트리밍으로 푸니쿨리 푸니쿨라를 부른다. '고르곤졸라' 피자도 조각내어 또르르 말아, 꿀을 찍어 먹고 싶다. '걸어서 나폴리로' 주제를 품으며 특별한 여행도 꿈꾸어 본다.

참고 문헌

'고등학교 음악' ㈜ 지학사.
'음악 용어사전' 세광음악출판사. '음악대 사전' 세광음악출판사.
'세광 합창곡집' (김규환 엮음) 세광음악출판사.
'The Word of the CLAsslcs' 세신 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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