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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산란기 도심 비둘기 서식…배설물 피해·관리 부담 가중

둥지 제거에도 재서식 반복 '관리 한계'
전문가 "분변 장기 방치 않도록 관리 중요"

  • 웹출고시간2026.02.23 17:40:51
  • 최종수정2026.02.23 17:4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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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산란기를 맞아 청주 도심 건물 베란다와 옥상, 실외기 주변 등 곳곳에 비둘기가 둥지를 틀면서 배설물과 악취로 인한 생활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잇따르고 있다. 23일 청주시 서원구의 한 아파트와 상가 주변에서는 비둘기 떼가 날아다니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봄철 산란기를 맞아 도심 건물 곳곳이 비둘기 둥지로 변하면서 배설물과 악취로 인한 생활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23일 충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건물 베란다와 옥상, 실외기 주변 등에 비둘기가 둥지를 틀면서 배설물 오염과 소음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의 청소 부담이 커지고 시설 관리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개신동에 거주하는 성모(31)씨는 "베란다 실외기에 비둘기가 알을 낳아 직접 치웠다"며 "청소업체를 부르기엔 비용이 부담돼 방충망을 설치하고 청소도 직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건물에 생긴 비둘기 둥지와 알 등을 업체를 불러 치우려면 평균 15만~38만 원 선의 비용이 든다.

알을 제거하더라도 비둘기가 난간에 내려앉는 일이 반복되면서 불안은 여전한 상황이다.

비둘기는 한 번 자리 잡은 장소를 다시 찾는 습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기 때문이다.

그는 "알을 치웠지만 계속 비둘기가 날아드는 모습이 포착된다"며 "또다시 산란하거나 오염을 초래하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산란기 비둘기와 주민들의 공존 문제는 매년 반복되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어서 더욱 불편이 따른다.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둥지 제거와 배설물 청소 요청이 이어지고 있지만 별도의 방지 시설을 일괄적으로 설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입주민 개별 대응에 맡겨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공동 차원의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재서식이 반복되면서 관리 부담도 커지고 있다.

둥지가 형성된 공간에는 배설물이 반복적으로 쌓이면서 외벽 마감재와 금속 난간, 실외기 등 시설물의 변색과 부식을 유발할 수 있다.

옥상이나 외벽처럼 손이 닿기 어려운 구역은 정비 시기를 놓칠 경우 오염이 누적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분변과 깃털 등에 포함될 수 있는 세균 등 미생물이 사람의 생활 공간과 맞닿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같은 이유로 환경부는 배설물로 인한 문화재 훼손과 건물 부식, 털 날림으로 인한 피부 질환 우려 등을 이유로 지난 2009년 비둘기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산란기 등 활동이 활발한 시기일수록 기본적인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도내 모 감염병학과 교수는 "야생동물의 분변에는 다양한 세균이 존재할 수 있어 접촉을 피하고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건물 주변에 배설물이 장기간 방치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둘기가 특정 질병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위생 관리를 통해 위험 요인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전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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