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4℃
  • 구름많음강릉 13.3℃
  • 박무서울 10.9℃
  • 흐림충주 11.0℃
  • 구름많음서산 11.9℃
  • 흐림청주 11.3℃
  • 대전 10.2℃
  • 흐림추풍령 11.8℃
  • 맑음대구 20.2℃
  • 맑음울산 23.3℃
  • 흐림광주 11.8℃
  • 맑음부산 21.4℃
  • 흐림고창 10.1℃
  • 흐림홍성(예) 11.5℃
  • 흐림제주 14.9℃
  • 흐림고산 14.3℃
  • 구름많음강화 12.1℃
  • 흐림제천 10.4℃
  • 흐림보은 10.2℃
  • 흐림천안 10.8℃
  • 흐림보령 11.8℃
  • 흐림부여 11.5℃
  • 흐림금산 10.5℃
  • 흐림강진군 15.8℃
  • 맑음경주시 21.2℃
  • 맑음거제 19.3℃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6.02.26 17:38:35
  • 최종수정2026.02.26 17:38:34

이영규

충주시 연수동 맞춤형복지팀장

[충북일보]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다 보면 숫자가 아닌 사람을 먼저 떠올리게 되는 순간이 많다.

복지 대상자 명단 속 한 줄의 이름이 아니라, 문을 열고 들어오는 한 사람의 표정과 목소리가 하루의 시작이 된다.

연수동 맞춤형복지팀장으로 일하며 나는 '복지'라는 말의 무게를 현장에서 매일 다시 배우고 있다.

연수동에는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많다.

혼자 사는 어르신, 병원에 가는 길조차 막막한 장애인, 아이를 홀로 키우며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한부모 가정, 삶의 끝자락에서 다시 일어설 기회를 기다리는 분들까지.

하지만 먼저 입을 열고 도움을 요청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행정복지센터를 찾는 발걸음은 늘 조심스럽고, 상담실 문을 두드리는 손에는 망설임이 묻어 있다.

"이런 것도 도움을 받을 수 있나요"라는 질문 속에는 오랜 시간 쌓인 포기와 체념이 함께 담겨 있어 듣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한다.

현장에서 마주하는 취약계층의 가장 큰 장벽은 제도가 아니라 마음이다.

낯선 공간에 대한 두려움, 행정에 대한 거리감, 혹시나 상처받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복지의 문턱을 높이고 있다.

사람마저 이 두꺼운 벽의 하나가 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용기를 낸 분들에게 활짝 열리는 문이 돼줘야 할 것이다.

그래서 맞춤형복지팀의 일은 책상 앞에서 끝나지 않는다.

좁은 골목을 지나고, 오래된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며, 문을 두드리고 안부를 묻는다.

때로는 한 시간 넘게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의 하루가 달라진다.

복지란 결국 '얼마를 지원하느냐'보다 '누가 곁에 있어주느냐'의 문제임을 현장에서 절실히 느낀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연수동 맞춤형복지팀은 제한된 인력으로 많은 업무를 감당하고 있다.

고독사 위험 발굴, 의료급여 연장, 각종 복지 신청과 상담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하루에도 수십 건의 민원과 상담을 처리하면서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고 싶다는 마음은 늘 시간 앞에서 멈춰 선다.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쌓여가는 것도 현장의 솔직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복지의 현장은 결국 사람이 만들어가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한 명의 담당자가 늘어나면 한 가정의 삶이 조금 더 세심하게 돌봄을 받을 수 있고, 한 번의 방문이 한 사람의 고립을 막을 수도 있다.

찾아가는 맞춤형복지가 말이 아닌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현장을 지킬 사람이 더 필요하다.

연수동의 복지는 아직 진행형이다.

언젠가 맞춤형복지 2팀이 만들어져 더 많은 손길이 닿고, 더 많은 문이 두드려지길 바란다.

그날이 오면 복지는 누군가의 용기가 아니라, 모두의 일상이 될 것이다.

현장에서 일하는 한 사람으로서, 오늘도 나는 그 문을 두드릴 준비를 한다.

오늘도 우리는 한 집의 문을 두드린다.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의 곁에 있어 주는 책상 너머의 벗이 되고자 손을 내민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이을성 신임 충북우수중소기업협회장 취임

[충북일보] 이을성(62·에스에스지에너텍 대표이사) 8대 (사)충북우수중소기업협의회 회장이 8일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었다. 충북우수중소기업협의회는 이날 정기총회와 회장 이·취임식을 진행했다. 정기총회는 △협의회 운영 경과보고 △감사보고 △주요 안건 심의 등이 이뤄졌다. 2부 회장 이취임식은 박종관 회장의 이임사와 협회기 인수인계에 이어 이을성 신임 회장의 취임사와 감사패 전달이 진행됐다. 박종관 회장은 이임사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충우회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신 회원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회원사의 사업 발전과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을성 신임 회장은 △지속가능한 충우회 △회원 확충을 통한 질적·양적 도모 △충우회 회원사들을 위한 교육, 정보, 지원사업 등 실질적 도움을 확장시켜 나갈 것을 약속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대내외적으로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고 있는 시점이다. 중소기업을 운영하시는 대표님들의 고민이 많으실 것이라 생각된다"며 "중소기업인들이 그 역할을 책임져오는 시간이 지금의 대한민국 경제의 뿌리가 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선배님들이 지나온 길을 잘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