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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 인증한 충북의 바이오 원료 기업

연터뷰 - 박성민 코씨드바이오팜 대표
국내 최초 달팽이 점액(뮤신) 개발
프랑스 글로벌 원료사 독점 계약
업사이클링 기반 소재 개발 박차 'ESG경영'

  • 웹출고시간2026.02.22 15:24:20
  • 최종수정2026.02.22 15:24:19
클릭하면 확대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충북 오송에 본사를 둔 코씨드바이오팜이 프랑스 글로벌 원료사와 독점계약을 체결하는 등 괄목할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박성민 코씨드바이오팜 대표.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앞에 보이는 나무부터 돌멩이까지, 전부 화장품 원료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급 프랑스 화장품 원료 기업이 3년 검증 끝에 독점 계약을 맺은 상대는 충북 오송의 중소 바이오 기업이었다. 코씨드바이오팜(대표 박성민)은 2006년 제천 바이오센터에서 출발해 창업 20년째를 맞았다. 풍년인데 오히려 더 힘들어지는 농민들을 보면서 지역 특산물을 자원화해 소득을 높이겠다는 목표 하나로 20년을 달려온 결과, 특허 180여 건·25개국 수출·대통령상 수상에 이어 글로벌 독점 계약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코씨드바이오팜은 국내 최초로 달팽이 점액(뮤신)을 개발한 기업이다. 달팽이 제품을 생산하는 화장품 회사 중 95% 이상이 코씨드바이오팜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글로벌 유명 화장품 기업 L사는 동물성 원료를 극도로 제한하는 정책에도 코씨드바이오팜이 달팽이를 암실에서 자연 분비 방식으로 채취한다는 것을 직접 확인한 뒤 공급 계약을 맺었다.

달팽이 뮤신은 개발 18년이 지난 지금도 시장에서 꾸준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피부 재생 효과가 검증된 소재이기 때문이다.

달팽이 원료 이외에도 코씨드바이오팜은 전국 각지의 특산물을 화장품 소재로 전환하는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보은 대추에서는 세포 재생 효과를, 공주 밤에서는 모공 수렴 성분을 추출했다. 세종의 주박(술 부산물)은 미백 원료로, 조치원 복숭아는 주름 개선 소재로 개발됐다. 태안 앞바다의 곰피(해조류)는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원료가 됐으며, 인삼의 잎과 잔뿌리처럼 버려지던 부위에서도 항염 유효 성분을 뽑아냈다.

창업 20년 만에 이 회사가 거둔 가장 굵직한 성과는 세계 최대급 프랑스 화장품 원료 기업과의 독점 공급 계약이다.

전 세계 화장품 브랜드에 원료를 납품하는 이 기업이 3년에 걸쳐 직접 검증하고 선택한 소재가 바로 코씨드바이오팜의 천연 기능성 원료였다.

핵심 원료는 TRPV1·TRPV3 감각채널을 타깃으로 하는 가려움 개선 및 피부온도 조절 천연소재(특허 10-2051057)다.

단순 진정이 아닌 신경 기전 기반의 접근으로, 기존 시장에 없던 차별화된 기술이다. 2025년 글로벌 최대 화장품 원료 전시회인 'In-Cosmetics Amsterdam'에 해당 원료만을 독점 전시했고, 올해 첫 발주가 이뤄졌다.

박 대표는 "3년 동안 글로벌 회사에서 직접 테스트하고 검증했다. 세계적인 기업이 그 과정을 통과시켰다는 것 자체가 우리 기술의 증명이라 할 수 있다"며 "올해 첫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으며, 연 100억 원 이상의 매출 달성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이다. 코씨드바이오팜은 이미 이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경북농업기술원으로부터 사과박(착즙 부산물) 특허를 이전받아 화장품 원료로 전환했고(특허 10-1393438), 롯데중앙연구소와는 음료 제조 후 남는 부산물을 활용하는 MOU를 체결했다. 세종의 주박으로 만든 미백 원료는 스위스 스킨케어 브랜드 세타필에 공급됐다.

현재는 제주 감귤박에서 오일을 추출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귤 껍데기는 오일 성분 때문에 일반 폐기 처리도 쉽지 않은데, 이를 화장품 원료로 전환하면 원료 수익과 폐기 비용 절감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이러한 노력은 UN 산하 윤리 원료 인증기관 UEBT Audit 인증으로도 이어졌다.

박 대표는 버려지는 바이오 자원을 화장품 원료로 연결하는 생태계를 넓혀가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버려지는 원물 등이 법적 문제 등 여러가지 제약으로 바이오 산업에 연결되는 부분이 적다"며 "이 같은 제약이 정비되면 더 많은 소재들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씨드바이오팜은 원료 전문 법인 코씨드바이오팜, 기능성 소재 자회사 키프로젠, 완제품 법인 코스메틱 오케스트라 등 세 개 법인 체제로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수직 계열화를 이루고 있다.

연간 20억~30억 원 규모의 국가 과제를 수행하며 학계와의 공동 연구도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 독점 계약을 시작으로 글로벌 상업화의 물꼬가 트인 현재 코씨드바이오팜의 다음 목표는 분명하다.

충북에서 개발한 친환경 기능성 원료가 세계 화장품 시장의 표준 소재로 자리잡는 것이다.

박 대표는 "농업 부산물과 바이오 기술을 결합해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원료를 만들겠다는 꿈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다"며 "이제 그 꿈이 하나씩 현실이 되고 있다. 업사이클링 기반 친환경 원료 기술을 통해 ㈜코씨드바이오팜을 글로벌 바이오·화장품 소재 기업으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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