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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6.02.22 14:38:47
  • 최종수정2026.02.22 14:38:47

이혜연

AG아트홀 대표

한 해가 시작된 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2월의 끝자락입니다. 차가운 바람 끝에 봄기운이 스며들던 2월 첫 주말, 마음 한켠을 따뜻하게 해 준 공연이 있었습니다. 청주시립합창단 제85회 정기연주회로 '꽃을 피우듯 함께, 개화공영'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공연은 '2026 청주합창대축제'로 개최되었고, 많은 기대 속에 관람객들이 공연장을 찾아 멋진 화음에 감동받았습니다

이날 무대에는 청주시약사합창단, 중앙여자중학교 중창단, 국제로타리3740지구 로타리합창단, 두드림합창단, 청주어린이 뮤지컬단, 청주장로성가단 총 6개 아마츄어 합창단과 청주시립합창단이 함께 어우러져, 봄꽃 향기가 번지듯 아름다운 화음을 선사했습니다

각 합창단은 저마다의 색깔로 무대를 수놓았으며 공연장을 가득 메운 감동의 울림은 단순한 음악회를 넘어 사람과 사람이 함께 만들어내는 따뜻한 공감의 시간이었습니다.

합창이란 두 사람 이상이 각기 다른 성부를 맡아 부르는 다성 음악입니다.

보통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네 성부로 구성되며 혼성합창, 여성합창,남성합창,어린이 합창,청소년합창,실버합창등 구성 방식이 다양합니다.또한 특별하게 수어로 표현하는 합창도 있습니다.

합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블렌딩(Blending)으로 개인의 목소리가 튀지 않고 하나의 소리로 어우러지는 것입니다.즉,지휘자의 지휘하에 반주자와 단원이 한마음으로 곡을 만들어 연습에 연습을 하고 무대에 올리는데 이 과정에서 나혼자가 아닌 어울려 사는 삶이 녹아 납니다.

저는 청주시 약사합창단과 서원노인복지관에서 합창을 지휘하는 지휘자 입니다.30명이 넘는 단원들에게 한 호흡으로 동일한 발음과 정확한 음정으로 각기 다른 파트의 소리를 내게하고 공명을 더해 완벽한 화음을 만들어 공연을 하고 나면 어떤것에서 느끼지 못했던

성취감을 느낍니다.

합창은 '내 소리만을 내는 음악이 아니라, 내 옆 사람의 소리를 들으며 함께 조화를 이루는 음악'입니다.

각자의 목소리를 내되, 단원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모습은 우리의 사회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하나의 곡을 완성하기 위해 함께 연습하고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동체의 정체성과 성취감을 맛보기에 합창은 단순한 음악 활동을 넘어, 사람이 사람과 더불어 만들어내는 정직한 예술이라 할수 있습니다.

어쩌면 모든 음악 활동 중에서도 가장 인간적인 감정 표현의 방식일지도 모릅니다.

합창에서 한두사람이 튀는 목소리를 내면 곧 조화는 깨집니다.우리는 이것을 불협화음 이라고 부르며 늘 경계합니다.이런 불협화음을 최소화하고 더 나아가 최상의 화음을 만드는것이 이는 사회속에서 지휘자의 역할인데 우리가 맺는 인간 관계에도 대비해 볼수 있습니다.

올 한 해, 우리의 삶도 아름다운 화음을 만드는 합창처럼 조화롭게 흘러가 문화의 도시 청주가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배려와 온기를 나누는 한 해가 되기를 봄을 앞둔 이 계절에 조용히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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