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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충전소 코앞 전신주 화재…비번 소방관이 참사 막았다

옥천 거주 오승혁 소방위, 차량 소화기로 초기 진압…연쇄 폭발 위기 차단

  • 웹출고시간2026.02.19 13:44:20
  • 최종수정2026.02.19 13: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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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옥천읍 문정리 전신주 화재 현장에서 오승혁 소방위가 차량에 비치된 분말소화기를 이용해 초기 진화를 하고 있다. 화재 지점 인근에는 LPG 충전소가 위치해 있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으나, 신속한 대응으로 확산을 막았다.

[충북일보] 불길은 전신주 아래에서 치솟고 있었다. 그로부터 불과 20m. LPG 충전소가 있었다.

설 연휴인 지난 16일 오후 2시 43분쯤, 옥천군 옥천읍 문정리 한 전신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을 지나던 한 남성이 급히 차를 세웠다. 옥천에 거주하는 오승혁 소방위(보은소방서 근무)였다. 그는 비번이었다.

오 소방위는 즉시 119에 신고했다. 그리고 차량에 비치해 둔 분말소화기를 들고 곧바로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전신주 하단에서 시작된 불은 이미 주변 가연물로 번지기 시작한 상태였다.

문제는 위치였다. 화재 지점 바로 인근에 LPG 충전소가 있었다. 불길이 번졌다면 연쇄 폭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오 소방위의 소화기 분사가 이어지자 불길은 점차 힘을 잃었다. 119가 도착했을 때는 확산이 차단된 상태였다. 몇 분의 초기 대응이 사고의 크기를 갈랐다.

조사 결과, 전신주 상부 고압 전류가 흐르는 전기 설비에 새가 접촉하며 전기 아크가 발생했고, 불붙은 조류가 지상으로 떨어지면서 주변 가연물에 착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 소방위는 "인근에 위험 시설이 있어 더 큰 사고로 번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소방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명제 옥천소방서장은 "비번 중에도 위험을 외면하지 않은 대응은 소방관의 사명감을 보여준 사례"라며 "군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옥천 / 이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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